지하철 안 타니까 일기를 쓸 짬이 없는 게 유머. 아침에는 추워서 덜덜 떨며 깼다. 고시원 너무 추워.
이정도 냉방이면 모기도 피 빨러 들어왔다가 초겨울인줄 알고 동면 준비할듯. 너무 추워서 침낭 속
파고들다가 결국 7시 40분 출발했다. 햇살이 너무 따사로워서 양산 살까 싶더라.
출근하면서 구운 오징어가 되어가며 괴로워하고 있는데 동행자가 있다. 같이 대교를 걸어 건너는데
대화 한마디 없었고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를 전우애가 샘솟더라.
오늘 일하는데 계속 두통이 있었다. 감기인가 싶었는데 어쩌면 더워서일지도. 옮긴 자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웠다. 에어컨 바람이 안 닿으니 진짜 찜통이네. 탁상 선풍기 1대 구매하던가 해야겠어.
그래도 일단 8월까지는 버텨볼까 싶다.
오늘 일은 다행히 특별한 일없이 무난했다. 진도가 안 나갔는데 차라리 다행이더라. 머리가 아프니까
일이 도통 손에 안 잡혀 덩달아 괴로웠기 때문. 내일은 심지어 혼자서 3인분의 일을 해야 한다.
사실 일기 제목이 유독 신나있는 이유는 우리 회사에서 임직원 복지 차원으로 아이스크림을 무상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한창 식사할 때는 찍을 여유가 없었는데 아무튼 밥 먹고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먹었다. 머리 아팠었던 거 깜빡 잊을 정도였으니 조금 낙천적일지도.
조금 당황한 것은 팥빙수 하나 챙겨서 탕비실 냉동고에 넣어두었는데 퇴근할 때 챙겨가려고 보니
없더라. 풀이 죽어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가져가신 분 부디 꽉막힌 출근길에서 급똥 신호 오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카메라 초점이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신나있는 이유는 혹시 몰라 사내 카페에 들러 냉동고
보았더니 아이스크림이 남아있어서 퇴근길에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가지고 내려가며 잘 먹었기
때문이다. 굉장히 신나있음이 이미 한참 후인 지금 그날을 회상하며 일기를 쓰는 내게 생생하게도
전달이 된다.
실제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일기 제목처럼 헥헥거리는 동시에 웃으며 광인처럼 계단을 내려갔었지.
느긋하게 걸어서 25분이 걸리는 퇴근길에 저녁이 되어서 부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니까 조금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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