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털
아직 살짝 왼쪽 옆구리가 시큰거리는군. 이번 주는 좀 바쁘다. 토질역학 과제에 수문학 과제까지.
게다가 곧 기말고사.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구만. 포인트 장학금 신청 건으로 학교도 방문해야
하는 등 정신이 없다. 출근 중에 지하철에서 모기 한 마리 잡았다. 세계 평화에 좀 기여했군.
아침 메뉴는 훌륭했는데 맛은 미묘했다. 오징어볶음에서 왜 나올 수 없는 맛이 나지. 그래도 국이
맛있었다.
뻐킹 신호수를 또 하게 됐다. 그전에 지하 5층에서 살짝, 40분간 시간 없으니 보이는 것만 완벽히
청소하라는 지시대로 쓸고 닦고. 9시부터 신호수 지정 위치에 가려고 했는데 또 불려가선 지난주
했던 것처럼 오함마로 또 공구리 틀 부수고 치우는 작업을 하다가 다시금 신호수 배치 됐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너무 정신 없었어서 사진도 못찍었다.
신호수가 무려 7명이나 필요해서 일개 분대 규모가 됐는데 때문인지 난 꽤 널널한 편이고 긴장도
풀려선지 시간도 그럭저럭 잘 간다.
점심 시간에 제대로 못쉬는 게 여전히 제일 빡치는군. 어쨌든 아침의 오징어볶음에서는 이질적인
맛이 났는데 정오의 제육볶음에선 다행히 이국적인 맛이 났다. 다른 요리하고 양념이 남아있는데
설거지 안 하고 바로 식기를 써서 제육 만든 것같은 맛이다. 식사 끝나자마자 바로 게이트 쪽 근무
서고 있는 신호수 대장님과 교대해드렸다.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을 적는 일이군. 총 145대가 출입
해야 하는데 아직 반도 안 됐더라. 젠장!
14시 40분. 10대 정도 남았다는 말에 겨우 숨통이 트인다고 썼는데 15시 30분인 지금까지도 전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내 다리의 수명이 먼저 끊어질 것 같다. 16시를 찍었지만 끝날 것 같지 않다.
16시 30분. 원래라면 씻고 있을 시각인데 차가 4대 밀려있다. 제길.
그래도 30분이 되니까 퇴근 허가를 내려주기는 하더라. 잔업자를 뒤로 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일단
퇴근했다. 그냥 조금 남아서 일해주자는 마음이 살짜쿵 고갤 내밀었는데 꿀밤 씨게 박아줬다.
그날 찍은 손. 이유가 있어서 찍었는데 지금은 말해줄 수 없군. 어쨌든 신호수를 하면 다칠 일은
없어서 좋은데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서 있어야 하고 점심 시간에 남들 쉴 때 못쉬고 퇴근할 때도
남들보다 느리니까 정말 8시간을 깊게 몸에 새겨놓는 것 같이 피곤하다.
차라리 작업하고 쉴 때 푹 쉬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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