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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nting/▶ 자기 그림

눈치..

by 레블리첸 2023. 1. 21.

 

 

 

 

 

회사에서 그린 그림. 물론 업무 중에 그린 게 아니라 설 연휴를 맞은 오늘 토요일 회사 가서 그린 거다.

아무리 개념이 없고 일을 다 끝내 할짓거리가 없다고 해도 업무 시간 중에 그림이나 그리고 있을 만큼

막나가는 사람은 아니다.

한동안 그림을 안 그렸던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일단 노트북을 처분한 후 맥미니를 쓰기

시작한 이래로 모니터가 없고 키보드가 없고 책상이 없는 등 참 환경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은 데다

회사 업무가 사람 죽일 정도로 바쁘진 않았지만 수차례씩이나 격동기를 맞아 정신이 없었다. 팀원이

갈려나가는 게 아니라 자꾸 사라지는 등 내부적으로 참 소란스러운 한편, 이 기울어가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온정신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거든. 그리하여 다행히도 지금은 소강기에

접어들어 근무 일지를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한가해서 죽을 지경인 것.

또한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한 일이지만 자격증 공부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비록 하급의 시험이지만

난이도가 낮은 시험이니만큼 탈락했을 때 수치심이 배가되니 붙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아무튼 요지는 이제 많이 회사에 적응하고 프로젝트도 안정되었고 준비 중인 자격증에도 자신감이

붙어 다른 데에 한눈을 팔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생겼다는 거다.

아쉬운 건 역시나 그림을 너무 오랫동안 안 그렸더니만 다시 감을 잃어버렸다는 건데 아무튼 이건

늘상 그렇듯 시간이 해걸해주는 요소겠지. Mac OS에서는 심지어 『디아블로2』도 안 되고 웬만한

넥슨 게임도 안 돌아가는 등 최악의 호환성을 보여줘서 혹여나 타블렛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실험해본 결과 정상적으로 Clip Studio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다.

 

 

이제 그럴듯한 변명거리를 한번 찾아봐야겠군. 사내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마침 쓸만한 글감이

떨어져가는데 다시 한자 강의를 새로 그려서 게시해볼까 싶다. 리소스가 많이 쌓이면 방송에도

써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