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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Happy Chinese New Year입니다 여러분

by 레블리첸 2023. 1. 23.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적인 면으로나 정치적인 면으로 봤을 때 많이 휘청거리면서 위태로운 상태라는 것은 고등학생만

되어도 모두 알 것이다. 어쩌면 초등학생도 지금 한창 회사 생활하고 있는 한창 때의 2030대 청년들에게 라떼는 무려

같은 학급 구성원이 40명 안팎이었고 심지어 한 학년에 학급이 최소 10개는 나뉘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사태의

심각성이 파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역으로 오늘날의 청년에게 서울 내의 초등학교 전교생 수가 800명을 겨우

넘을까 말까하는 수준이라는 말을 해주면 식겁하리라는 기대를 걸게 된다.

위험한 상황이긴 하다는 것을 예전부터 인지는 하고 있었다. 한창 봉사활동에 심취하던 때에 아이들에 관련된 봉사를

가면 서울 서부의 초등학교에서 이미 1/3은 순수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부모님을 둔 혼혈아인 것을 알 수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가까운 미래에 완전히 소멸되고 말 거다. 자국을 대한민국으로 칭하는 행위가 대체 누구에게

결례인지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지만 지나가던 꼰대 어르신에게 대한민국이 아니라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게 옳다고

꾸지람을 받았던 이후로 웬만하면 우리나라를 칭할 때는 '우리나라'라고 말하려고 노력하는 나이지만, 우리나라라고

부르다가는 언젠가 대한민국이 소멸되었을 때 한 미래인이 대한민국 국민이 국가 인구 감소기에 접어들었을 때 어떤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해서 해당 검색어로 문서를 열람해봐도 노출되지 않을까봐 걱정되어 대한민국의

이름을 아낌없이 부르짖어본다.

위기를 모두가 통감 못했는지는 몰라도 인지한 이는 절감하고 있을 때, 지인 중에는 이딴 나라 내일이라도 망했으면

좋겠다며 소신 발언을 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그런 친구 몇에게 설을 맞아 새해 인사로 "Happy Chinese New

Year"라며 인사했더니 매국노나 무개념이라는 등의 찰진 답변이 돌아왔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가 전란의

겁화에 휩싸여 외세에 국토 전체가 유린을 당한 시절을 겪었음에도 망하지 않고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기저를

알 수 있다.

의병과 독립투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저때 저항하지 않고 굴복했으면 지금쯤 이미 일본이나 중국과 하나가 되어

미래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었을텐데 농담하는 친구가 의병이나 독립투사의 혼이 빙의한듯 불같이 화를 내더라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자신이 과거 조선이나 고려에 살았었다면 진즉 매국했으리라 발언한 건지 모르겠다. 매국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그따위 약해빠진 정신 상태로 어떻게 미래를 살아갈 건지 걱정된다.

마침 우리 세대가 이 대한민국 마지막 희망이라고 불리었던가. 보시다시피 미래에 생존하기 위해 열심히 중국어와

일본어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으므로 내 한몸 불사지를 생각따위 추호도 없다는 것을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

이 땅에서 한국인 취급 받으며 오래 살고 싶다면 우리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Happy Luna New Year"라고 명동 한복판에서 인사한 이후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가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신비를 경험한 청년의 지인 이야기를 숱하게 술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날이 찾아올테니 말야.

 

 

 

 

 

 

 

 

원래라면 설 연휴 기간동안 집에서 닭가슴살이나 먹으며 곰같이 지내려고 했는데 설 연휴 배송 지연 문제 때문에

주문해두었던 닭가슴살이 도착하지 않아 연휴 내내 꼼짝없이 외식해서 돈 낭비하게 생겼다. 근데 '타임 스프레드'

적립 코인이 낭낭하게 쌓여 있어서 일단 저녁은 공짜 햄버거로 처리할 수 있었다.

잡담이 앞섰기 때문에 사진 배열은 맞지 않지만 고시원 원장님이 떡국을 끓여 주셔서 맛있게 먹어서 나름 훈훈한

명절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고시원 식구들과 정겹게 새해 인사도 나누었다.

 

 

 

 

 

 

 

 

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전기 도둑이 되는걸 허락해주세요.

와식 생활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패배 암컷 선언을 하기로 했다. 모든 창작 활동은 의자에 앉는 것부터 시작한다. 누운

상태로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일단 씻고 나면 젖은 머리를 베게에 뉘여야 해

불쾌하고 거수한 상태로 키보드 자판을 치니 어깨가 빠질 것 같더라고. 집에 책상이 없으니 책상부터 구매해야겠는데

돈독이 오른 것인지 원래 6만원대하던 상품이 갑자기 11만원으로 값이 올라서 꼬움 게이지가 상승해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그런고로 회사에 갔다. 전동킥보드 충전도 시킬 겸.

편한 옷을 입지 못하는 관계로 지속적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있음이 느껴지는 점이 안타깝다. 시간이 나면 시장에라도

가서 검은색 정장 바지인 척할 수 있는 민무늬 트레이닝복 바지라도 알아볼까 싶군.

 

 

 

 

 

 

 

 

 

오늘로 연휴 중에 2번째 회사 출근이 되는데 놀랍게도 연휴 중에도 회사에 출근한 미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동지애가 샘솟았다. 저들은 도대체 어떠한 연유로 회사에 와 있는 것일까 매우 궁금했다. 그런데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훗날에 연휴 동안 출근한 사람은 나말고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네. 아무튼 회사에서 점심 및

저녁을 해치웠다. 식당 가서 사 먹으면 최소 1만원인데 2끼에 8000원 정도로 해치운 셈이니 이득이다.

그렇지만 참으로 지긋지긋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급 휴가이니 근무하지 않고도 월급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달콤하지만

일요일날이 되었을 때 문득 달력을 확인하고 설날이 화요일까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절망했다. 월요일 하루만 참고

버티면 화요일부터 회사에 출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수요일까지 참아야 한다니. 끔찍하더군. 어찌 됐건 또 정신 없이

시간은 지나서 어느덧 월요일이 되었으니 이제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된다는 점을 위안 삼는다. 내일도 회사 가야지.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