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자면 엉덩이랑 허리가 상당히 배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누워서 다리 쭉 뻗고 기지개 켜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
답답하긴 하더군. 170도까지 눕혀진다고 했지만 막상 누워 보면 허리와 다리가 사실상 앉는 자세가 되기 때문에 누웠다는
체감이 들지는 않는다. 일기를 쓰고 있는 현재인 4월 2일에 첨언하자면, 딱딱한 베게를 쓰면 고개가 젖혀져서 경사가 더욱
높아지는 인식이 생기고 당시에는 완벽하게 뒤로 젖히는 법을 몰랐었다. 지금은 잘 쓰고 있다.
결제 테스트 문서 관리가 소홀해졌던 탓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클레임이 걸릴 수가 있을만한 사건이 터졌다. 다음달
이어서 진행하면 되겠지만 리더는 문제를 무겁게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려니 했다. 오전에는 CSTS 필기를 진행했고 일단
완료했으니 원래라면 중국어 필기를 해야겠으나 오후에는 테스트 업무가 부여되어서 진행하게 되었다.
어제 뜻밖에 음주를 하긴 했지만 과하지는 않았어서 몸상태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는데 기묘하게도 동료들에게 걱정을 상당히
끼쳤는지 점심에는 리더가 비싼 밥을 사주었다. 무려 한끼에 27,800원짜리. 조금 부담스럽더라.
오후에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진행했는데 진행은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 고객사에서 작년말에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었는지
그동안 테스트에 사용한 모든 리소스 삭제를 요청하여 진행했었는데 그 모든 것이 사실상 업무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기반이 없으니 진행하기에 상당히 힘들었다. 전문 용어를 쓰자면 Test Asset이라고 한다.
껄끄러운 진행이었으나 오후에는 ChatGPT 관련하여 회의가 있었다. 과연 QA 업무에서 인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수준에서
그칠 것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 인력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인가로 고민이 상당한 듯 보였다. 내가 보기엔 ChatGPT4를
잘 쓸 수 있는 테스트 리더급 한 명만 있으면 프로젝트 하나를 무리없이 혼자 담당할 수 있고 역량이 늘어나면 혼자 프로젝트
서너 개도 거뜬하게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테스트 리더 1명만 있으면 되니까 그 하위에 프로젝트당 Test Engineer가
5~6명씩 배속될 이유도 사라지겠지. QA 경력이 얼마 없는 나조차도 어떤 명령어를 내리고 AI를 조교하면 엑셀 문서 형태로
테스트 케이스 문서를 양산해낼 수 있을지 구상이 될 지경이다.
어찌 되었건 나름 재미있는 회의였다. 대략 3시간 정도가 진행됐군. 이후에는 옥상 올라가서 담소 좀 나누었다. 그러다가 문득
Test Case 작성한 것 중에 수정 사항이 필요한 게 떠올랐었는데 자리에 앉으니 또 기억이 안 난다니 환장하겠구만. 어느샌가
퇴근 시각이군. 오늘 저녁은 회사에서 먹고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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