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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보려고 갔다가 힐링했다.. 해운대 위게스트하우스 이용 후기

by 레블리첸 2023. 4. 9.

 

 

 

 

 

 

잠시 부산에 머물러야 하는 일이 생겼다. 원래는 그냥 부산 도착해서 눈에 보이는 아무 숙소 잡을 예정이었다만 

 

만에 하나 숙소를 잡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겨서 급하게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군데군데 이미 매진 상태더군. 부산역에서 숙소를 잡을까 아님 일정이 있는 곳이 밀집된 지역에 숙소를 잡을까

 

고민하다가 일정 밀집 지역인 해운대에서 숙소를 잡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거 같다. 저녁에 볼거리도 많았고 말야. 

 

 

아무튼 어떤 숙소 위치는 결정했으니 이제 어떤 유형을 잡을지 고민해볼 시간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나누자면 

 

2가지 갈림길이 나오는데 첫번째는 1박에 10만원 가까이 드는 호텔을 잡고 호캉스를 즐기느냐 아니면 1박에 

 

1-2만원 수준의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해서 잠만 자느냐의 문제였다. 지인들은 호캉스를 추천해주기는 했다만 

 

솔직히 한번 제대로 고생을 해봐야 호캉스의 참맛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그것도 무려 4인의 남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으로 예약했다. 어차피 잠만 잘 거기도 했고. 

 

 

 

 

 

 

 

 

 

 

 

 

가격적인 측면이나 다른 방문자의 이용 후기, 역부터의 거리를 따져보았을 때 가장 합리적인 곳이라 생각되어 선정한

곳은 해운대 위게스트하우스였다. 일단 위치상으로 해운대 바다까지 거진 일직선으로 쭉 뚫려있어서 해운대 이벤트

광장까지 이어지는 해운대 거리와 매우 가까워서 이미 언급했다시피 도처에 볼거리가 즐비했다. 또한 해운대 시장도

걸어서 5분만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 10분 정도만 더 걸어가면 해운대 돼지국밥 맛집으로 유명한 의령식당도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당연히 의령식당까지 걸어가면서도 예쁜 카페나 디저트 가게가 많은 것도 있고.

건물 외관 사진은 아쉽게도 정신이 없어 직접 찍지 못했는데 다소 허름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후유증인지 커피나 토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은

안타까웠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다. 방문했던 시기는 아직까지 비성수기라서 다른 이용객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때문인지 사장님이 기존 예약했던 4인실에서 1박에 5만원 상당의 2인실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셨다.

게스트하우스의 쌈마이한 맛을 맛보려는 목적이었는데 뜻밖에 호강을 누리게 되었다.

2인실의 시설은 혼자 누리자니 굉장히 호사스러운 측면이 있었고 이 넓은 방과 침대를 혼자 쓰려니 여자친구랑 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방 내부에 개별 보일러가 달려 있어,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부는 시기였음에도 꽤 훈훈했다.

일단 짐을 풀고 뭔가 작업을 해보려고는 했는데 역시 침대에 걸터 앉아서 무릎 위에 놓인 키보드로 갤럭시 탭나 아이

패드와 연결해서 작업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 그냥 웹서핑하다가 바깥을 돌아다니며 관광했다.

 

 

 

 

 

 

 

 

 

 

해운대 거리는 볼거리가 많더군. 18시에 나가 의령식당에서 이른 저녁 먹고 해운대 시장을 휘적휘적 돌아다니며

청년들의 거리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어느새 21시가 되었더라. 적당히 배 꺼진 기운이 있긴 하지만 뭔가 시장이

폐할 준비를 하는 듯하여 주문하기 애매했고 편의점 음식을 사더라도 숙소 내부에 가져와 먹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니 아쉬운대로 카페에서 음료 하나 주문하여 마시면서 복귀했다. 해운대 거리와 가깝다는 점이 정말 극강의

장점인 것 같다. 아마 다른 이용자가 음식물 또는 술 때문에 내부에서 난장판을 부렸던 탓인지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제한이 걸려있는 부분은 안타까웠지만 말이다. 숙소에서 시켜먹는 배달 음식이 진짜 맛있는데.

아무튼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샤워했다. 비치되어 있던 샴푸와 바디워시가 있긴 했지만 어차피 개인적으로 챙긴

제품이 있는 관계로 쓰진 않았다. 온수도 잘 나오고 기본적으로 층고가 높았기 때문에 진짜로 오랜만에 쾌적하게

씻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아졌었다. 욕실도 굉장히 깔끔했었다. 방문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객실을 청소해주신

티가 나더라. 방을 4인실에서 업그레이드까지 해주셨으니 깔끔하게 이용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용객이 있긴 했었는지 왁자지껄 떠드는 음성이 간혹 들리긴 했다만 군대처럼 22시 기준으로 조용해져서

숙면을 취하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샤워한 다음에 다음 방문지까지의 일정을 확인 후

방문을 나섰다. 제대로 인사 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어색하기도 하여 어정쩡하게 작별 인사 드리고 떠났다. 방을

업그레이드해주신 것에 대해 제대로 답례하고 싶었는데 이점이 쭈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번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으면 이곳으로 예약해야겠군.

그렇게 다짐하며 부산 여행 2일차의 막을 열었다. 당초 예약했던 4인실은 구경도 못했기 때문에 아쉬웠었지만

2인실은 커플의 경우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 같았다. 거듭해서 강조하나 느린 걸음으로

5분 정도 휘휘 걸으면 해운대 거리와 해운대 시장에 다다라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방문했던 시기에는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니까 바닷바람이 다소 매서워져 손가락이 꽁꽁

얼 지경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찌감치 복귀했지만 아마 한여름이었다면 더 늦게까지 뜨뜻미지근한 바닷가

바람으로 산림욕하듯 만끽하며 거닐다가 돌아갔을 거 같다. 연인과 함께였다면 최고의 선택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