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부터 두통이 생겼다. 참 가지가지하네. 그래도 약 먹으니까 조금 나은 거 같기도. 왠지 저혈압인 것
같다. 요즘 운동을 너무 안 하긴 한듯. 아무튼 오늘의 업무는 무난했었다. 그런데 오전에는 특정 단말에 빌드를
설치해야 하는 건으로 맥북이 필요한데 하필 오늘 김치를 챙겨온다고 두고 왔던지라 어쩔 수 없이 슬쩍 집으로
가서 맥미니를 주워왔다. 그래도 왕복 20분밖에 안 걸렸으니까 괜찮겠지.
갔다 오고 얼마 안 지나서 점심 시간이라 오늘 새로 팀에 배속된 파견 인원이랑 셋이 점심 먹으러 갔다. 가끔씩
가던 우육탕면 집에서 청경채 도가니탕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더라.
오후부터는 업무에 들어가야만 하는데 고객사에서 빌드의 확인이 늦어져서 덩달아서 대기해야만 했었다. 오후
2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어느덧 진행률은 50% 정도를 찍었다. 이후에 옥상도 한번 갔다오고. 테스트레일에
반영도 끝냈더니 어느덧 퇴근 시각이더군. 찬찬히 라스트오리진 팬픽 쓰려 했건만 아쉽게도 그럴 짬은 없었다.
친구랑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보기로 미리 약속을 하였다. 그나마 두통이 조금은 나아졌으니 다행이구만. 허나
방심하기에는 이따금씩 눈썹 끝에 지끈거리는 불쾌한 감각이 남는다.
집에 오니 이제 완전히 목감기가 떨어져나간 것이 느껴진다. 동시에 두통도 이제 사라졌다. 나이가 들어 이제
몸이 그냥 기본적으로 아픈 상태가 유지되는 건가 싶었는데 진짜 아팠던 게 맞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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