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지만 미리 써둘까. 일요일에는 간만에 군대 꿈을 꾸었다. 자대 배치 첫날부터 성격대로 선임의 죽빵을
날려버리긴 했는데 그러려니 했다. 어쨌든 기상하자마자 일기 작성했었다. 그리고 지난주에 업무 지원 가서 쓴
문의에 역으로 문의가 달렸길래 그것에 대해 답변을 다 달아주었다. 나도 당장 내일부터 리딩해야 하는데 바빠
죽겠다고.
진심 개빡센 하루였네. 숙련도 0인 업무 지원자를 가이드해주며 내가 해야 하는 테스트를 소화하고 동시에
업무 대응을 하며 별개의 특수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민해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상당히 힘든 만큼 상당히 힘들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점심에 먹은 게 얹힌 듯한데 기가
다 빨려 허기진 기분이다. 테스트레일에도 혼자서 다 반영해두고 아무래도 지원자의 업무 진행률이 나오지
않는듯하여 거들기까지 했다. 각종 업무 보고까지 겹치니까 정말 정신 나가버릴 것 같더라.
이래서 테스트 리더는 테스트 진행에서 거의 배제하는 거구나 싶었다. 1시간 정도는 보고서의 제출 때문에
잔근해야만 했다. 다음부터는 17시에 정리해야겠구만.
집에 돌아와서 밥 먹고 청소하고 샤워한 다음 지금 일기를 쓰며 세탁기를 돌려놓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자버리고 싶을 정도로 피곤하네. 휴가 중인 우리 리더의 당초 계획은 현재 진행중인 테스트는 잠시 미루는
거였다고 한다. 근데 그걸 어떻게든 병렬 처리했네. 참으로 용썼다. 그러고 보니 오전에는 그 바쁜 와중에
계약사의 원고까지 발행했다. 그래도 아마 내일은 조금 한가하겠지. 내일 테스트 빨리 끝나면 지원자에게
테스트레일 업무를 가르쳐야겠다. 귀찮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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