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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Money

기부금 38만원 돌파, 봉사 듀얼 개시!

by 레블리첸 2023. 5. 27.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한 보람이 가끔은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내 통장 잔고에서 돈 한푼 빠져나가는 일 없이

좋은 일했다며 해피빈 기부하고 생색낼 수 있을 때다. 이중에 틀린 말 하나 없다는 게 정말 엄청나군. 도발적인 글을 꽤

자주 쓰는 편이고 말투가 워낙에 냉소적인 탓인지 쪽지나 덧글로 태도나 말투에 대해서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이따금씩

나타나는데 공격의 서두는 대부분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 너가 뭐가 잘났는데?
  2. 너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데?

깨어있는 시민인지 아닌지는 내쪽에서 알아볼 수단이 전무하다. 십중팔구 뜬금없이 장문의 글을 남기며 조소하는 이의

행적을 추적해보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며 때로는 대한민국 국적인 사람이 맞는지부터가 의문이 들 정도거든. 어쨌든

나더러 읽으라고 쓴 건지 무지막지한 장문의 글에 대해 단문으로 반문하면 상대적으로 상당히 짧아진 문장과 공격성은

짙어진 말투로 답변이 날아오고 그렇게 몇번씩 주거니 받다보면 어느샌가 상대방은 사라지곤 한다. 굳이 저장해두어서

곱씹어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기록을 삭제해버려서 증거 자료로 제시할 수 없다는 게 퍽 아쉽네.

 

 

 

 

 

 

 

 

  1. 못난 부분이 없다는 사실

우수한 대학을 졸업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대학을 졸업해서 대졸자의 신분이고 아주 대단한 자격증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이 꽤 여럿. 한때는 학비를 벌기 위해 대충 3년 정도 노가다도

뛰었고 복학하기 전에는 사무직으로 회사 생활하다가 2년 가까이 손에 기름 만져가며 유압 제품 관련 업무도 했었지.

그리고 지금은 건실하게 회사 다니고 있고 말야. 남들에게 내세워 부끄러울만한 일은 한 적도 없고.

군대를 빼기라도 했냐면 전방 강원도 양구의 상당히 유명한 군부대에서 충실하게 병장 만기 전역했고 이후에 예비군

훈련도 완전히 수료했다. 얼굴 드러내는 게 스스로 민망하다고 느껴질만큼 못나지도 않고 신체적인 결함이라곤 전혀

없어. 목소리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자부해. 성격이 조금 괴팍하긴 한데 친해지면 재미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을걸.

학창 생활동안 철부지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더글로리』처럼 굉장한 학교 폭력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거의 학창 시절

내내 잠만 자며 보냈으니 특출난 건 없지.

어디 한번 흠 잡아봐. 어딜 내놔도 평범함 자체인 내게 과연 우수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손가락질하는 게 마땅한 건지

스스로 돌아보시고. 자격 없이 옳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지적한 본인은 과연 옳은 발언을 한 건지 한번 생각해보자고.

대한민국 군대 제도, 공사 현장의 비애, 지잡대, 일본어나 중국어, IT 관련 자격증, 운전 면허. 대체 이런 것들에 대해

말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한데. 알려주면 심심할 때 한번 취득해볼게.

2. 그런 말할 자격이 있다는 거.

도덕성에 대해 걸고 넘어지는 양반이 많다.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떠느냐고. 기만 작작 하라며

뜬금없이 눈을 흘긴다. 대상을 단편적인 면으로만 보고 판단한 게 나뿐이라 생각하신 듯하군. 만약 우리 둘이 똑같이

원죄를 가지고 있다면 죄질이 더 무거운 사람은 누가 보아도 당신일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수 있다. 세상을 나보다 더

잘 알고 깊고 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당사자가 오히려 나에 대해서는 내가 쓴 글 하나만 읽고서 파악까지

마쳤다고 생각하고 글을 휘갈긴 거잖아. 오만한 건 그쪽이지.

일기를 봤으면 고시원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을텐데. 고시원 사는 내가 과연 희희낙락하며

머릿속에 꽃밭이 가득할까? 근무 일지를 만약 제목만이라도 읽어봤다면 내가 노가다판이 굴러가는 것 정도는 알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을 걸.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내가 생각없이 말했다며 돌 맞아도 될 사람

취급하며 돌을 던져댄다.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여대생. 노가다를 수년째 뛰고 있다고 하는 작업 반장. 정년 퇴직한지

얼마 안 된 아저씨.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 둘 키우는 어머니. 봉사활동에 부쩍 흥미가 생긴 중년 봉사자. 그럼 이제 난

속으로 '듀얼 개시'라고 외치지.

봉사활동 한번이라도 해봤냐고 묻기에 해보았다고 대답했다. 학교에서 방학 때 반강제로 시킨 거 말고 무엇을 해봤냐

묻기에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과거에 VMS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으며 현재 약 630시간 정도 누적

상태라고 답했다. 횟수로 치면 130회 정도 되었나. 군대 전역할 때는 봉사활동 1,000시간 찍어보는 게 목표였으니까.

대다수가 여기에서 이제 조용히 답장하지 않고 물러나는데 계속 궁시렁거리는 분들도 때로 나타난다.

그럼 이제 기부는 얼마나 하셨냐고 파고 들기 시작하는 거지. 자기 시간 바쳐서 가끔 일상을 벗어날 의도로 봉사 활동

참여하는 사람은 간혹 있는데 자기 통장 잔고 깎아가며 기부하고 후원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실제로는' 못만나봤거든.

봉사활동 몇번 했고, 몇시간을 했느니 그런 치졸하고 유치한 말싸움을 하면서 서로 자괴감을 느꼈지만 그러는 와중에

아무리 내가 못났어도 그렇게 못난 나보다 당신은 더 못났다는 게 서서히 입증되고 사실로 굳어진다는 것이 쾌감으로

다가온다고.

 

 

 

 

 

 

기부하거나 후원하면 그만큼 봉사시간으로 전환해주는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다면 손쉽게 1,000시간

달성할 수 있을텐데. 그래도 틈틈히 모아온 해피빈으로 기부해서 누적 기부금액이 높아지는 걸 보는 게 나름 낙이다.

이번에는 그래서 꿀벌을 위해 나무 심는 활동에 기부했다.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90136?categoryNo=&p=p&s=

 

꿀벌이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숲을 만들어요!

국내에서 100억 마리 이상의 꿀벌들이 실종되었습니다. 꿀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숲, 꿀숲벌숲! 환경재단과 함께 만들어요.

happybean.naver.com

 

 

 

 

 

점점 종이책이 사라지고 전자 문서가 늘어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니 흡족해지긴 한다.

최고의 환경 보전 방법은 환경 파괴의 원인을 제거하는 거겠지만 말이다. 기부금 저금통의 이름처럼 사람보다는

환경을 위해. 바로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면 헐벗고 굶주리는 노약자나 범죄에 완전히 드러난 가엾은 피해자들이

구원의 손길을 뻗어달라며 애걸복걸하고 있다. 하지만 난 한번 그들의 동태를 살펴볼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았지.

인구는 무려 80억을 초월했어. 사람은 사람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당신의 고통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이런 말을 해서 또 누군가 장문의 덧글을 남길 거 같군. 이런 말하는 내가 미우면 당신이 도와줘. 환경을

보듬는 데에는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할테니. 내게 돌 던질 시간에 차라리 그들에게 돈을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