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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크큭 군침이 싹 도는군

by 레블리첸 2023. 6. 6.

 

 

 

 

 

 

요근래 특별히 삶의 낙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 그야 딱히 취미라고 할 것이 없었고 머릿속은 온통 회사 업무 관련된 것들뿐이라

집에 오면 밥 먹고 개인정비하고 씻고 일찌감치 누워 잠을 자는 게 전부다. 요즘은 잠을 오후 11시도 안 되서 잤던가. 새나라의

어린이가 될 자격은 충분하구나. 그래도 주말에 미동조차 없이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는 행위는 사람답지가

못하다는 생각에 바깥을 돌아다닐 구실을 연구했었는데 마침 근방에 대형 서점도 있기도 하고 관심있는 자격증 관련 서적들을

훔쳐보러 다니기로 결정했었다.

책은 직접 구매하면 지출로 기록되니까 그냥 서점에 주말마다 들락날락거리면서 필기할 분량만큼만 몰래 촬영하는 게 본래의

목적이었다. 그야 책 살 돈 아껴서 맛있는 밥 먹는 편이 훨씬 이득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몇주 정도 왕복했는데 어느 순간

귀찮아지더군. 왜 내가 주말에 바깥에 나가야 하지. 거지 같은 모양새로 나갈 수는 없으니까 챙겨 입고 30분 남짓 걸아가면서

한다는 짓이 책 내용 도둑질이라니. 시간도 아깝고 스스로도 꼴볼견인 거 같았고 특히 내용을 도촬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

주변의 눈치를 상당히 살펴야한다는 것도 짜증이 났다. 통장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시간과 정력을 절약하기 위해서 자주 읽던 책 2권을 냉큼 구매했다. 『한권으로 끝내는 리눅스 마스터 2급』이랑 『중국어 뱅크

집중 중국어』인데 도서관에서 비슷한 목적성을 띄고 있는 다섯권의 서적 중에서 가장 내용이 알차다고 생각되는 책들이었다.

당장 일주일 뒤에는 CSTS 자격증 시험이 있으니까 집중력의 분배를 세심하게 해야겠지만 말이야.

마음만 같아서는 곧장 안전화 한 켤레 구매해서 노가다 뛰고 싶다. 현장의 매캐한 흙먼지 냄새가 그립군.

 

 

 

 

 

 

 

나름대로 IT 업계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떠들고 다니는 녀석이 IT 관련 전문성과 지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희극이 따로 없으니까 초급 단계인 리눅스 마스터 2급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보려고 한다. 회사에서도 같이 공부할

사람이 있는지 모집도 해봐야겠고. 직장 동료들한테도 먼저 의중을 물어보았는데 역시나 HSK랑 CSTS랑 리눅스

마스터 2급까지 3개의 자격증을 동시에 공부하려는 사람은 없더군. 하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나.

까놓고 말하자면 이제 늙고 힘 없는 나에게 있어 자격증은 그야말로 취미 활동에 불과하지만 아직 20대 초 중반인

여러분에게는 문자 그대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싹을 틔우게 해주는 비료가 될 거 아니야. 퇴근하고 게임 같은 거

붙잡고 있거나 하등 도움 안 되는 격려뿐인 자기개발서 읽을 바에는 자격증 서적 한줄이라도 더 읽는 편이 낫잖아?

강요하려는 건 아니다. 남의 인생이니.

그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인생을 살면서 자신 주변에 향상심이 있고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사람이

있었던가.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라고. 자격증 3개를 동시에 공부하면서 필기 자료까지 작성하며 공유하는 이를

과연 몇명이나 만나봤는지. 그럼 그 사람이 걸어가는 길에 뒤꽁무니를 따라가다 보면 뭔가 얻는 게 있지 않겠냐고.

같이 공부하는 데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딱 공부한 만큼 게임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뿐인데 왜 안 하지.

 

 

 

 

 

중국어는 금년도 2월부터 차츰하고 있었다가 망할 놈의 한글 문서가 박살이 나버리는 바람에 잠시 멈추었었다.

회사 업무가 미친듯이 바빠지기도 했고. 다른 부서에 끌려가는 일이 빈번해졌던 탓에 마치 재입사한 듯 정신력

소모가 막심했거든. 분명히 같은 회사고 같은 업무인데 부서가 바뀐 것만으로 엄청나게 힘들더라.

어쨌든 그렇게 바빴던 이후로 다시 조금은 여유가 돌아와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다 Microsoft Word

구매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더이상 나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나 할까. 5월까지 작성해두었던 것을

Word로 옮기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법 서적이랑 이번에 구매한 서적을 여기에 섞을 계획이다. 즉 3권을 한데

엮은 셈이지.

생각해보니 그림을 그려서 짤 2개 정도 만들어야 하는데 태블릿으로 그리다가 갤럭시탭으로 그리려니 감기지가

않는구나.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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