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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30628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4개월차 (페이크다!)

by 레블리첸 2023. 7. 10.

 

 

 

 

 

 

날이 흐리네. 출근길에 상사랑 맞닥뜨려 조금 뻘쭘했다. 전동킥보드를 지양하는 사내 지침에서 상사가

관대하게 넘어가주고 있다고는 하나 뻔뻔하게 전동킥보드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포착 당하는 건 꽤

거북한 일임은 어쩔 수 없다. 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데 괜찮겠냐고 도리어 걱정해주시더라. Siri는

비가 안 올 거라고 했는데 한번 믿어보는 수밖에.

오늘 과연 리더가 출근할지 안 할지가 관건이었는데 결국 병가를 내려는 모양이다. 그걸 출근 시각 30분

넘겨서 전달해주다니 황당하긴 하다. 원래 연차는 미리 쓰는 거다. 아주 급한 상황에서라면 어쩔 수 없지.

아무튼 그렇게 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한편 대략 2개월 동안 판교에 파견 근무를 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판교의 파견 프로젝트가 현재 위태로운 모양이라 급한 불을 꺼줘야 하는 상황인 거 같다.

평소 일 잘하기로 유명한 다른 직원 한 분이랑 같이 가게 될 거 같은데 아무튼 새로운 업무 환경이 기대가

되기는 한다. 본사에서 사용하던 짐들을 두고 가야 하는 건 애석하군.

그나저나 내일은 사내 기자단 간담회가 있군. 바쁘네. 점심 시간을 1시간 늦췄는데 그다지 효용성은 없는

거 같다. 다른 직원들이랑 잘 어울리기 위해 일부러 변경했건만 바로 지지난주까지 함께 사무실에서 일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전부 파견 때문에 뿔뿔히 흩어졌으니 말이다. 나도 당장 나흘 뒤에 판교로 떠나게 될지

모르고. 아무튼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홍보팀 소속으로 업무도 병행해야 한다니 나름 골치가 아픈 상황.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쨌든 여유로우니까 개인 공부나 이어서 진행하실까.

내일 오전에는 홍보팀 업무 건으로 회의가 있다. 정말 사무실에 앉아있을 틈이 없겠구만. 무난하게 끝나나

싶었건만 퇴근 한 시간 전에 갑자기 대뜸 업무를 요청하더니 이게 점점 심화되면서 결국 퇴근 3분 전에 급

야근 근무 요청을 받았다. 오늘 퇴근해서 집 가면 그림 작업마저 하려고 했는데 야단 났군. 아무튼 나야 돈

더 벌면 좋지. 응하고 진행했다. 문제라면 하늘이 점점 더 우중충해져서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다는 점.

우산 쓰고 돌아가야 할 생각에 가슴이 벌렁거리는군. 그나저나 우산 하니까 떠오른 건데 그 소문의 일본도

우산을 실물로 받았다. 하지만 도저히 꺼낼 수 없겠더라. 창피했다.

야근 신청해놓고 주구장창 업무 던져주더니 결국 50분 지나서 대뜸 그냥 집에 가달라고 하더라. 이리 되면

야근이 아니고 잔근이 되어서 수당을 받을 수 없는데 참 골치 아프게 됐다. 가라니 가야지, 뭐. 집에 도착해

그림을 마무리 지었다. 이제 이걸 적절히 짜맞추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