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너무 바쁘다. 어느 정도 바빴냐 하면 일기는 물론이고 간단한 웹서핑조차
못했을 정도다. 정말 정신 없이 일감이 몰아치는데 나한테만 일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조금 빡이 친다.
업무가 너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당장 주어지는 정규 업무도 수행해야 하는데 여기에다가 추가적인
일하고 더해서 홍보 업무도 겸해야 하는데다 사내 기자단으로서의 역할도 진행해야 한다. 이걸로 끝인가
싶었는데 임원진 발표 자료의 작성까지 거들어야 한다니 참으로 막막하다. 이렇게나 막막한 와중에 신입
사원의 교육도 해야 하고 이어서 검수 Test Case 보강 작업 요청까지 받았다. 대체 어찌 된 거야.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서 종일 키보드 타건하다가 귀가한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슬슬 타이탄 700 전기 자전거 운전에 익숙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24km/h 속도조차 빠르다고
느껴졌었는데 이제 다시 속도감이 줄었다. 얼른 안정되어야 하는데. 귀갓길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차체가
워낙 크다 보니 한손검을 쓰다가 양손 대검으로 무기를 바꾼 듯해서 적응되지 않는다.
다시 일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신입 사원분과 스몰 토크 조금 했다. 걱정은 덜었는데 친해지기가 까다로운
유형인 거 같군. 팀에 합류했는데 회식도 안 했을 정도니까. 요즘 사회 풍조가 사원이 잘 뭉치지 않는 흐름.
그러려니 해야 하나. 지금은 테스트를 위한 테스트를 맡겼는데 겁나 빠른 속도가 나와서 조금 뒤숭숭했다.
테스트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한 상황에, 나도 하루에 끝내기 어려운 분량을 반나절만에 했다니 뭔가
수상하다. 과연 믿고 맡겨도 되는 건지.
든든한 아군이 들어온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대상에 대한 파악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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