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글을 짜낼 여력이 없다. 회사 업무는 더럽게 바쁘고 책임도 가중되어 딴짓할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온종일 회사에서 기 빨리다가 겨우 집에 돌아오면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한다. 이제 연말인데 올해는 HSK 2급이랑
3급을 취득했을 뿐이잖나. 그야 바빴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돌이켜보았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CSTS 시험
일찍이 붙었다면 한번 리눅스마스터 자격증에도 응시해볼만한 여력이 있었으련만.
시달릴만큼 시달려서 여가시간에 회복하는 것 이외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이렇게 징징거리고 있긴 하나
생각해보면 쉬는 동안에도 온갖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헛소리를 늘어놓으면 놀고 있었다. 생산이라기에는 배설에
가까운 형태이지만 어쨌든 무언가 작성하고 있다는 거다. 겨우 일기 또는 상품의 사용 후기로 갱신하고 있다지만
언젠가는 고갈되기 마련이라 불안해서 새 글감을 찾던 중 이것을 한번에 그러모아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싶더군.
물론 어느 지인의 말마따나 오히려 내 품평을 깎아먹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라고. 이것도 나인데?
이제 와서 놀라워할지도 의구심이 들지만 심지어 그렇게 타인의 시선 신경 안 쓰고 마구 배설해내듯 써내려가는
글조차 익명의 가면 뒤에 숨지 않고 당당히 내 이름을 달고 쓰고 있잖아. 내가 언제 남의 눈 신경 쓰더냐?
헌혈한 것도 나. 회사 다니는 것도 나. 일용직 근무하는 사람도 나. 디시인사이드 등의 커뮤니티에서 해괴망측한
글을 쓰는 변태도 나. 자격증 공부하는 사람도 나. 모두 자산이고 이중 하나 숨긴다고 해서 그건 내가 아닌 것이
아니지. 아무튼 남이 뭐라하던간에 일단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련다. 그야 부끄러울 게 없잖아. 누군가
손가락질하더라도 그 누군가는 나의 인생에서 하등 의미 없는 존재다. 조연조차도 되지 못하는 배경 삽화 속의
그림자 인물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지탄 받을 모습이라도 나 자신을 콘텐츠화하기로 했다.
모 방송인처럼 방송용 자료로도 삼아볼까 싶었는데 그건 조금 더 심사숙고해봐야 할 듯. 게시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생각했는데 너무 자료가 많이 쌓이면 게시할 때 귀찮으니 대략 14장 정도 누적될 때마다 쓸 생각.
근데 생각해보니 정말 영상화해보는 거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이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추잡스럽다고 하지만 어쨌든 내 저작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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