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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00821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by 레블리첸 2020. 8. 21.

 

 

 

 

 

오랜만에 이전 현장으로 배정 받았다. 거리가 늘긴 했군. 가까운 현장이 최고긴 한데 시설 좋고 마음이 편한

현장이 부담이 덜하긴 하다. 안전장화에 안전모, 보안고글까지 챙기니까 상당히 가방이 무거워졌다. 방법이

없을까.

오랜만에 함바집에 들러서 식사하는데 되게 맛있더라. 누군가가 항의라도 한 건지 미역국에 꽃게가 들어가

있어서 감칠맛나고 좋았다. 아침 조회 시작하는데 사람이 몇 없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용역 나온 사람 중

낯이 익은 반장님 붙들고 여쭤보니 4대보험 논란으로 다들 현장을 갈아타거나 아예 안 나와서 그렇다 한다.

하긴 누가 푼돈 받고 일하러 나오겠나. 차라리 경비원을 하고 말지.

오전 일과는 각 동의 세대 내 화장실에 방수 처리를 한 뒤에 시험용으로 뿌린 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다.

대걸레를 챙기길래 뭔가 싶었더니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물삽으로 우선 물을 적당히 긁어 없애고서

대걸레로 훔쳐내는 절차인 듯하다. 스펀지가 효율이 좋아서 사용했다. 그 대신에 스펀지로 빨아들인 물기를

직접 짜서 없애야 해서 손이 상당히 더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손에서 분뇨 냄새가 나더라.

한 명이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어두운 내부를 비추면 다른 두세 명이 스펀지로 열심히 바닥을 문질러 물기를

제거하고 바가지에다가 짜기를 반복. 힘들다.

 

 

 

 

 

점심 먹고 작업 조장님께 돈 받고 빨래 장갑 3켤레를 사왔다. 한 시간 정도 잤다가 오후부터 일을 재시작.

장갑 쓰니까 확실히 여건이 많이 나아지긴 하더라. 장갑 내부에 땀이 차긴 해도 최소한 손에서 오물내가

나지는 않았다.

젖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게 까다롭고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서 일기의 내용이 별로 없다. 여튼

오늘도 빡세고 보람차게 일 재밌게 잘했다. 내일은 또 새로운 현장으로 발령 받았다.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