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iary/▶ 근무 일지

202020825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by 레블리첸 2020. 8. 27.

 

 

 

 

망할놈의 모기가 왼쪽 발목을 물었다. 자네 상어를 낚았구만. 여튼 어제는 경비초소 견학했고 오늘은

현장에 출근. 잠은 꽤 충분히 잔 것 같다. 어느덧 현장 근무 반년차. 묘한 안정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마치 놀러온 듯 편한 감각이 느껴지는데 다들 이렇게 현장 잡부 인생에 붙들리는 건가 싶다.

 

 

 

 

 

오늘도 역시나 양수 작업. 정해범 반장님의 4인 1조에 들었다. 처음엔 둘레길 돌면서 가볍게 청소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양수로 변경되어 당황했지만 여튼 조져줬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10시가 됐군.

쉬는 시간을 잘 안 주시는 타입이다보니 시간이 빨리 갔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됐고 사진도 못찍었다.

점심에는 단열재 깔고 푹 잤다. 오후도 양수기와 함께 계속 일했다. 그래도 조장님이 오전에 비해선 휴게

시간을 많이 보장해주는듯. 조원들 모두가 빼지 않고서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보였더니 신뢰를 얻었나봄.

원래 작업 조장님들이 처음에는 조원들을 빡세게 굴리기 위해 일부러 더 빡빡하게 굴지만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도 조원들이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후로는 풀어주는 법이다.

어쨌든 고층 양수 작업 끝나고 중간층부터는 물이 많이 없기도 했고 어쨌든 정신 차리니 오후 3시가 됐다.

이후엔 복도에 고인 물을 치우면서 설렁설렁하다가 조장님이 맨밑까지 정찰을 가셔서 사실상 작업 종료

판정을 받은 게 3시 45분경이었을까. 1층에 고인 물을 정리하고 지하의 창고로 모든 작업 도구를 가져다

놨는데 갑자기 도로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아서 설마 오후 16시에 작업 재개인가 싶어서 욕이 나왔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창고 자재라고 하더라.

팀원들이랑 잠깐 입구에 누워서 쉬다가 적당히 시간 됐을 때 퇴근 도장 찍었다. 꽤 힘들었지만 할만했다.

그러고보니 땀 쭉 빼고 발에 열 좀 냈더니 모기 물었던 곳이 완전히 가라앉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