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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너무 잔다는 건 없다

by 레블리첸 2024. 8. 15.

 

 

 

 

 

 

 


#요즘

몸이 필요하다고 느끼니까 잠을 자는 거겠지. 오늘 공휴일은 정말 오래도 잤다. 점심 즈음에 겨우 일어나

점심 먹고 다시 누워서 저녁 먹을 때까지 잤다. 하루를 너무 무의미하게 소모한 거 아니냐고 머릿속의 또

다른 내가 나무랐지만 분명히 필요한 일이었다고 스스로 변호했다. 관리자에 책임자가 되면서회사 일이

너무 바빠 쉴 시간이 없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돌이킬 수도 없는 사태로 이어지는데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직장 동료 중에는 마음 놓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이가 없다. 친구에게 하소연하니 적은 연봉을 주니

그만큼의 열정과 능력밖에 없는 사람만이 있는 거니까 감수하라고 하는군. 부정할 수는 없었다.

조금은 취미 생활에 다시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데 그럴 체력이 남지 않으니 아쉽다. 어렸으면 해냈을텐데

이젠 무거워진 몸과 둔해진 정신 그리고 낡아빠진 영혼은 안식만 바라고 있다. 죽음을 앞둔 노인처럼 의미

만을 쫓고 있는 꼴이군. 옛날 퇴근한 후 이것저것 하던 스스로가 전설처럼 느껴질 뿐이네. 어쩌면 단순하게

환경이 안 받쳐주는 것일 수도 있고. 갤럭시탭을 세컨드 스크린으로 원격 모니터처럼 사용하면서 1, 2초의

지연 시간 속에 뭔가 작업을 한다는 건 정신력을 굉장히 많이 요구하는 일이긴 하니까.

#더 많은 잠!

하루 평균. 적정 수면량은 8시간 안팎이라던가. 잠은 부족하지 않게 잘 자고 있는데 피로는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늘 정말 하루종일 잠만 잤더니 정신이 개운해져서 요근래 쓰질 않았던 근황에 대한 글마저도

쓰고 있질 않나. 아쉬운 점은 글에는 반드시 사진 몇장은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증이 생겨버려서 주저하게

된다는 부분. 운명의 장난처럼 사진을 많이 찍는 유형도 아니란 말이지. 아무튼 그게 요새 글을 못쓴 이유

중에 하나였다. 다른 이유는 풀릴 기미가 안 보이던 피로였고.

이번에 부족할 이유가 없는데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면서 피로가 완전히 풀린 듯하다. 여기에다 안마까지

받으면 영혼이 5년 정도는 젊어질 것 같군. 그렇지만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버텨야지. 앞으로 딱 3년만 더.

3년만 참으면 그 다음부터는 취미 생활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겠지. 지금은 일이 우선이고.

너무 많이 잤는데. 더 많은 잠을 요구하는 것을 보니 너무 잔다는 것은 없는 모양이다. 이쯤되면 잠 줄이고

회사 업무 시간에 졸고 있는 우리 직장 동료들이 새삼 대단하게 여겨지는구만. 그들은 최소한 그들이 하고

싶은 일에는 그만큼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거겠지. 내가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