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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00924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쁘레카)

by 레블리첸 2020. 9. 25.

 

 

 

 

그간 바빴다. 바쁠 일 없었는데 교수님이 갑자기 지난 주차 노트 필기에 더해서 예제를

풀라는 지시를 하는 바람에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했다. 덕분에 지난 근무 일지 게시가

미뤄져서 아마 24일 이후에나 22일 일기가 올라가고 그 다음 날인 25일에 24일 일기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출근을 하기가 싫었다. 오후 4시부터 19시까지 종일 필기하다가 지쳐 잠들었던 탓일까?

새벽 3시까지 못자다가 겨우 눈을 붙였다.

다행히 피곤하진 않았는데 간만에 고반장님과 3인 1조로 일하게 된 게 조금 걱정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번엔 과연 무슨 일을 할까 했더니 '쁘레카'라고 하는

기계로 우수가 세대 내에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시멘트를 부어 만든 봉분을 부수고

잔해를 청소하는 일이었다.

어떠한 경유로 '쁘레카'가 된 건지 유추하기 귀찮아서 안 하는데 원래 명칭은 '전동 드릴'

또는 '파괴 해머'라고 한다. 방아쇠를 당길 시 공이가 전후로 왕복하면서 대상을 연타해

박살내는 기계로 반동이 심해서 어깨가 빠질 것 같다.

 

 

 

 

전기선을 챙겨서 호이스트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다. 어려운 일은 없었다. 쁘레카로 시멘트를 부수면

물삽으로 긁어다가 마대에 부스러기를 담아 훗날 내리기 편하도록 호이스트 입구에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면 되는 일이다.

 

 

 

 

오후에는 무얼 하나 싶었는데 여전히 똑같은 일. 그런데 고반장님이 갑자기 '페인트질'을 하란

특별 지시를 받아서 해야 한다며 나랑 용역만 두고서 떠나버렸고 그 와중에 혼자 시멘트 1포대

가져와서 용역과 사이좋게 개어서 옥상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막았다.

 

 

 

 

 

 

그리고는 계속 쁘레카질의 반복. 끝나니 녹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