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iary/▶ 아무 얘기

2024년 12월 첫째주 To Do (시즌 112232번째 얹힘)

by 레블리첸 2024. 12. 8.

 

 

 

 

 

 

 

 

 

 

 

 


역시 소녀 감성 충만한 음식은 나랑 맞지 않는다. 유당불내증인지 모르겠지만 주말 내내 나를 괴롭히는

두통의 원인은 저 파스타가 아니었을까 의심이 된다. 덕분에 일요일을 다 날려먹었다. 주말동안 두통약

4알을 집어 삼켰을 정도다. 당연히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일단 이번에는

어떤 주말을 보냈었는지 상기해보자.

토요일에는 회사 후배랑 약속이 있었다. 원래는 홍대에 위치한 '진짜 파스타'라고 불리었던 음식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뭔가 음식점 정보가 알던 정보와 상이해서 자세히 찾아보니 술집으로 업종이 변경된 듯.

우선은 파스타를 먹기로 했었으니 근방에 다른 가게 있나 찾아봐서 '파스타고'라는 가게로 갔다.

리뷰를 보니까 저렴하고 양도 많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 리뷰는 아무래도 여성 분이

작성한 게 아닌가 싶었다. 가격은 비쌌고 양은 딱 파스타 가게만 했다. 물론 맛은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식당에서 배가 빵빵해지지 않은 상태로 나온다면 실망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점에서는 차라리

기사 식당에라도 가는 게 가장 탁월한 선택이지 않을까 싶군.

후배가 차를 가지고 나온 덕분에 식당 대기자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차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언제나 주차 문제를 생각하면 당장 차도 없는데 골치가 아파지지만 역시 이동에 쓸 수 있는 내 공간이

있다는 점은 훌륭한 장점이 되므로 또 다시 '레이 EV'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더군.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는 후배와 스타벅스에 가려고 했었다. 망고 용과 리프레셔가 엄청나게 취향을

저격했기 때문에 소개할 겸 사주려고 했었는데 홍대 인파가 엄청나서 방문한 곳마다 만석이다.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냥 아무 카페에 들어가서 음료와 간식을 사서 먹었다. 점심과 후식까지 모두

내가 결제해서 상당히 지출은 많았지만 일본 유학 어쩌면 일본 이민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후배에게

힘이 되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후배의 MBTI가 INFJ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랑 똑같은 MBTI라서 그런지 무리해서 대화 주제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보여 조금 불편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애니굿즈샵이 있길래 구경도 했다.

어쩌면 그 안에서 가장 즐거웠던 걸지도.

 

 

 

 

 

 

 

 

 

 

 


돌아가는 길에는 본래 지하철을 타고돌아가려고 했는데 후배가 차로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얻어 탔는데 길이 묘할 정도로 막혀서 의아해 했건만 생각해보니 시위가 한창이던

모양이었다. 후배도 나도 난감해 했었다.

1시간 정도를 더 차도 위에서 보냈었나. 잘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다행히 걸어갈 수 있을만한 곳에

내려서 집에 걸어 돌아갔다. 괜히 나 때문에 시간을 더 허비하게 된 후배에게 유류비를 주었다. 시위

정말 시끄럽고 사람 많더군. 나라를 위한 일이라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저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게 아닌가 싶어 동참할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깃발 흔들며 웃고 떠들고 노래 부르고. 그렇게나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형성해서 누구나 시위에 참여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목적이라고 하지만

신나서 깃발 휘두르는 사람 대다수가 50대 아저씨들인 것을 보면 그다지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서 겨우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는 친구 불러서 같이 외식했다. 우연히 다른 친구들이랑 이

가게에서 먹은 가지 튀김 맛이 일품이라 이녀석한테도 소개해주려고 사주었는데 유난히 손님이 많은

날이었기 때문에 대기자를 관리하시는 분이 혼자 언성이 높아져 편안한 식사 자리는 아니었던 듯하다.

줄을 서 있는 사람이 잔뜩이라 눈치가 보여 빨리 밥을 먹고 도망치듯 나왔다.

맛은 항상 좋지만 역시 사람 많은 곳은 싫군. 그 뒤로부터는 쭉 두통이 따랐다.

 

 

 

 

 

 

 

 

 

 


일요일에 눈을 뜬 건 정오 무렵이었지만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소화제와 두통약을 먹고 다시 잤다.

약효는 보통 30분 이후 발생한다는데 기가 막히게도 30분 후에 두통이 나아져서 17시까지 수면할 수

있었다. 역시나 토요일 점심에 위에 부담되는 음식 먹고 저녁으로 과식한 게 잘못이었음을 통감하며

저녁은 굶을까 했지만 그러면 아침이 너무 괴로울 거 같아 저녁에 친구가 사준 '도시락'이라는 라면

하나 끓여 먹었다. 맛은 육개장이랑 비슷한 거 같던데 이게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 모르겠군.

이제 또 체력이 없다. 내일 아침 일찍 회사 가고 싶군. 회사 가면 놀랍게도 전부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