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날이다.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씻고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롯데리아에 가야 했다. 춥고 귀찮지만
마침 해야 하는 일이 있었으니 몸뚱이를 일으킬 계기가 생겼음에 감사했다. 오늘은 드디어 IKEA SKLAT
매트리스를 처분할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당근마켓 중고거래 약속이 생겼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고객사
회의가 있는데 회사의 높은 분을 모시고 가야 하기 때문에 거지와 같은 행색을 하면 결례이니까 이발까지
했다.
밀리면 안 되니까 빨래도 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책상도 팔아치우고 싶군. 로봇청소기는 로보락 제품을
사려고 고민하고 있는데 생각한 것보다 값이 꽤 높아 엄청나게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역시 고민은 배송을
늦출뿐인가. 아마도 이 게시글을 쓰고 나면 곧바로 결제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군. 원래는 하루종일 친구랑
자격증 공부를 하려고 했었다만, 좀 봐줘라. 직장인이잖냐. 밀린 집안일을 주말에 하지 않을 수 없다. 머리
깎아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빨래도 돌려야 하고 당근마켓 거래도 해야지.
꽤나 많은 물건들을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해치웠다. 이제 안 쓸 의자와 매트리스를 처리했다. 헐값에나마
처분이 가능했으니 다행이지. 고시원 창고에 모셔두니까 눈치가 조금은 보였거든. 좀 생각을 했는데 그간
사용하던 멀티 충전기는 회사에 둬야 할 거 같다. 어차피 집에서 쓸 일이 없잖아. 책상을 빨리 없애버리고
싶군. 정말 다른 대안이 없는가.
원래 오늘은 여유가 있었다면 합정역에서 개최된다고 하는 홀로라이브 0기생 콜라보 카페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을 시 죄책감이 상당할 거 같아서 그냥 말았다.
은근히 일이 진행되지 않는 날이기도 했다. 이런 날을 일진이 사납다고 하는 건가. 당근마켓 거래 상대는
무려 30분 정도 지각을 했다. 이 엄동설한 속 매트리스 때문에 추운 거리에 나와 서 있으니 벌 받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 미용실을 예약해두었던 상태라서 조금 나도 조바심이 났는데 아무튼 거래 마치고 이발소
갔는데 다른 손님들 때문에 미용실이 상당히 분주하고 시끄러웠다. 머리 자르다가 3번이나 중단될 정도.
일부러 조용한 곳 찾았었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평일 저녁에 따로 시간 잡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토요일은 아마 이렇게 끝나지 않을까. 저녁 약속이 있으니 시간이 되기 전까지는 다시 지금처럼 침대에
누워서 있겠지. 아마 저녁 먹고 나면 쉴테고. 나쁜 일이 아닌데 죄악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무튼
원래 주말에는 리눅스 마스터 2급 필기 자료를 재정비할 예정이었으나 같이 건설안전기사를 공부하는
친구의 말마따나 시험이 겨우 3개월 남짓 남았는데 전체 6과목 중에서 1과목조차 전부 못봤다니 너가
정말 시험에 진심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하니 3월까지는 잠시 리눅스 마스터를 내려놓아야 할 거 같다.
근데 생각해보면 억울한 게 나는 직장 잘 다니고 있고 지금 일하는 업계랑 건설안전기사는 일치하지도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에게는 취미의 영역이고 이 공부를 하는 목적은 자격증 취득보다는 친구의 공부
의욕을 돋워 주기 위함이라고. 따면 좋고 안 따도 그만인데 필기 자료가 남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을
보고 하고 있단 말이다.
이러쿵저러쿵 말은 많았어도 친구가 건설안전기사 자격증 공부를 3년째 하고 있으면서 진전이 없는 것을
고민한 결과 자신이 공부를 하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고 공부할 환경이 안 된다는 점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고 겸사겸사 공부 대상이 꽤나 재미있으며 훗날 이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달달하다.
부디 책상에 대한 대안이라도 찾을 수 있기를.
하지만 내쪽에서도 마찬가지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 거 같지는 않네. 얼른 책상 팔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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