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정확하게 보셨어요.
오르카호 내부에 있을 때는 엠프레시스 하운드분들이 당신의 호위였답니다.

....!!!
예기치 못한 장화, 천아와의 말다툼으로 인해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자 불쑥 방을 나와버린 것.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엠프레시스 하운드 구성원 중에 한 명도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
스스로를 이러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만 것이 자기 자신인 것을 마리아는 부정할 수 없었다.

....나를, 해... 해치려고 온거야?

...
이번에는 분명히 마리아의 눈에도 리제가 웃는 것이 보였다.
리제가 물러나며 조금씩 다시 멀어지자 리제의 웃는 얼굴이 흐려지더니 곧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저는 주인님이, "당신이 그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우연히 들었어요.
그래서 불의의 사고가 나진 않는지 그저 지켜보고 있었던 거랍니다.

.....
'네 주인이 지금 너의 발언, 행동을 전해 들으면 너를 어떻게 할까?'
'네 주인과 내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후회하게 될걸?'
같은 협박성 대사가 뇌리를 스쳤지만, 마리아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니까, 부디.. '허튼짓'으로 주인님이 슬픈 기분이 들지 않도록.
부디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리제는 한 발자국 소리없이 물러나 완전히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 사라졌다.
리제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붉은 빛을 발하는 소화전 표시등이 마리아를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마리아는 몸을 돌려 본래 가고자 했던 공용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브라우니에게
목적과 소속을 밝히고, 볼일을 마치고 나온 마리아는 곧장 엠프레시스 하운드 숙소로 돌아갔다.

어?! 와! 안 늦었다! 지금 시작하고 5분밖에 안 지났거든?
지금 이게 무슨 장면이냐면 일단 저 워울프가 조직 보스의 암살자였는데 배신 당해서 복수를 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는 중이야!

배신 당한 건 아니고 그저 의뢰금이 적게 들어왔지만 임무 수행하러 가는 거다.
그리고 조직 보스가 워울프와 사촌지간이다. 아직 시작한지 5분밖에 안 됐는데 집중 좀 해라.

놓쳐서 못봤겠지만
조직 보스가 우리 남친님
이다?

...

아- 존나 시끄럽네. 좀 닥치고 보면 안 되냐?
야, 여제. 마실 건 책상 위에 있으니까 마실 거면 마시고. 싫으면 말고.
모니터의 불빛으로 어슴푸레하게 밝은 실내.
마리아에게 배정된 침대 위에는 팝콘 한봉지가 놓여 있었다.
여제는 공용 탁상 위에 놓여있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파프니르의 침대로 다가갔다.

나..
오늘은 여기서 자면 안 돼?

으엥?! 비, 비켜줄까? 그럼 내가 여제님 침대 가서 자면 되긴 해!

네, 정확하게 보셨어요.
오르카호 내부에 있을 때는 엠프레시스 하운드분들이 당신의 호위였답니다.

....!!!
예기치 못한 장화, 천아와의 말다툼으로 인해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자 불쑥 방을 나와버린 것.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엠프레시스 하운드 구성원 중에 한 명도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
스스로를 이러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만 것이 자기 자신인 것을 마리아는 부정할 수 없었다.

....나를, 해... 해치려고 온거야?

...
이번에는 분명히 마리아의 눈에도 리제가 웃는 것이 보였다.
리제가 물러나며 조금씩 다시 멀어지자 리제의 웃는 얼굴이 흐려지더니 곧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저는 주인님이, "당신이 그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우연히 들었어요.
그래서 불의의 사고가 나진 않는지 그저 지켜보고 있었던 거랍니다.

.....
'네 주인이 지금 너의 발언, 행동을 전해 들으면 너를 어떻게 할까?'
'네 주인과 내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후회하게 될걸?'
같은 협박성 대사가 뇌리를 스쳤지만, 마리아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니까, 부디.. '허튼짓'으로 주인님이 슬픈 기분이 들지 않도록.
부디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리제는 한 발자국 소리없이 물러나 완전히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 사라졌다.
리제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붉은 빛을 발하는 소화전 표시등이 마리아를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마리아는 몸을 돌려 본래 가고자 했던 공용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브라우니에게
목적과 소속을 밝히고, 볼일을 마치고 나온 마리아는 곧장 엠프레시스 하운드 숙소로 돌아갔다.

어?! 와! 안 늦었다! 지금 시작하고 5분밖에 안 지났거든?
지금 이게 무슨 장면이냐면 일단 저 워울프가 조직 보스의 암살자였는데 배신 당해서 복수를 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는 중이야!

배신 당한 건 아니고 그저 의뢰금이 적게 들어왔지만 임무 수행하러 가는 거다.
그리고 조직 보스가 워울프와 사촌지간이다. 아직 시작한지 5분밖에 안 됐는데 집중 좀 해라.

놓쳐서 못봤겠지만
조직 보스가 우리 남친님
이다?

...

아- 존나 시끄럽네. 좀 닥치고 보면 안 되냐?
야, 여제. 마실 건 책상 위에 있으니까 마실 거면 마시고. 싫으면 말고.
모니터의 불빛으로 어슴푸레하게 밝은 실내.
마리아에게 배정된 침대 위에는 팝콘 한봉지가 놓여 있었다.
여제는 공용 탁상 위에 놓여있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파프니르의 침대로 다가갔다.

나..
오늘은 여기서 자면 안 돼?

으엥?! 비, 비켜줄까? 그럼 내가 여제님 침대 가서 자면 되긴 해!

네, 정확하게 보셨어요.
오르카호 내부에 있을 때는 엠프레시스 하운드분들이 당신의 호위였답니다.

....!!!
예기치 못한 장화, 천아와의 말다툼으로 인해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자 불쑥 방을 나와버린 것.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엠프레시스 하운드 구성원 중에 한 명도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
스스로를 이러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만 것이 자기 자신인 것을 마리아는 부정할 수 없었다.

....나를, 해... 해치려고 온거야?

...
이번에는 분명히 마리아의 눈에도 리제가 웃는 것이 보였다.
리제가 물러나며 조금씩 다시 멀어지자 리제의 웃는 얼굴이 흐려지더니 곧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저는 주인님이, "당신이 그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우연히 들었어요.
그래서 불의의 사고가 나진 않는지 그저 지켜보고 있었던 거랍니다.

.....
'네 주인이 지금 너의 발언, 행동을 전해 들으면 너를 어떻게 할까?'
'네 주인과 내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후회하게 될걸?'
같은 협박성 대사가 뇌리를 스쳤지만, 마리아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니까, 부디.. '허튼짓'으로 주인님이 슬픈 기분이 들지 않도록.
부디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리제는 한 발자국 소리없이 물러나 완전히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 사라졌다.
리제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붉은 빛을 발하는 소화전 표시등이 마리아를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마리아는 몸을 돌려 본래 가고자 했던 공용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브라우니에게
목적과 소속을 밝히고, 볼일을 마치고 나온 마리아는 곧장 엠프레시스 하운드 숙소로 돌아갔다.

어?! 와! 안 늦었다! 지금 시작하고 5분밖에 안 지났거든?
지금 이게 무슨 장면이냐면 일단 저 워울프가 조직 보스의 암살자였는데 배신 당해서 복수를 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는 중이야!

배신 당한 건 아니고 그저 의뢰금이 적게 들어왔지만 임무 수행하러 가는 거다.
그리고 조직 보스가 워울프와 사촌지간이다. 아직 시작한지 5분밖에 안 됐는데 집중 좀 해라.

놓쳐서 못봤겠지만
조직 보스가 우리 남친님
이다?

...

아- 존나 시끄럽네. 좀 닥치고 보면 안 되냐?
야, 여제. 마실 건 책상 위에 있으니까 마실 거면 마시고. 싫으면 말고.
모니터의 불빛으로 어슴푸레하게 밝은 실내.
마리아에게 배정된 침대 위에는 팝콘 한봉지가 놓여 있었다.
여제는 공용 탁상 위에 놓여있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파프니르의 침대로 다가갔다.

나..
오늘은 여기서 자면 안 돼?

으엥?! 비, 비켜줄까? 그럼 내가 여제님 침대 가서 자면 되긴 해!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아무리 여제라고 해도, 상대방이 스스로를 '리제'라고 밝히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제이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제'라고 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죠?
“무슨 용건이지?”라며 반말로 쏘아붙일 참이었지만, 리제의 눈빛에 기선을 제압 당해 자기 모르게 경어로 선회한
스스로의 모습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마리아는 표정에서 초조함을 지우고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리제를 흘겼다.
비록 리제에게 이 어두운 복도에서 제대로 눈빛이 전달이 되는지는 미지수여도.

용건이요? 당신한테 용건따위 없습니다.

뭐...?

당신, 불침번 아니죠. 손에 그, 표 같은 건 들고 있지 않은 거 같은데.
제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일이 아니라면 왜 그런 곳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계시는 거죠?

말씀하신대로,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지켜본다'...?
아, 사령관이 붙인 감시역인가요?
이 수상한 바이오로이드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하여 마리아는 조금 긴장이 누그러지려는 찰나였다.
하지만 곧 돌아온 리제의 답변에 마리아는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뇨, 저는 감시역이 아니예요.
마리아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말을 이었다.

감시역은 우르, 미호, 발키리예요. 3교대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발키리라면.. 발할라의 저격수....?
그러니까 저한테 허튼짓을 하지 말라는 거죠?

...
리제가 싱긋 웃었다. 리제가 웃는 것이 소화전 경광등에 의한 역광으로 인해 여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째선지 여제는 리제가 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예요. 그분들은 말 그대로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려 한다면 아마 총성과 함께 제 팔은 떨어져나가고
말 거예요.
어느샌가, 리제는 어둠 속에서도 얼굴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만큼 마리아에게 불쑥 다가와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감을 마리아가 눈치챈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구두 소리를 내며 한걸음 한걸음씩 마리아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그 이상 다가오면 그쪽 신상에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아뇨. 지금은 괜찮아요.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엠프레시스 하운드와 늘 함께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셨죠. "이 잠수함 속에서 어떻게 저격수를 배치한다는 거지?"

네, 정확하게 보셨어요.
오르카호 내부에 있을 때는 엠프레시스 하운드분들이 당신의 호위였답니다.

....!!!
예기치 못한 장화, 천아와의 말다툼으로 인해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자 불쑥 방을 나와버린 것.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엠프레시스 하운드 구성원 중에 한 명도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
스스로를 이러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만 것이 자기 자신인 것을 마리아는 부정할 수 없었다.

....나를, 해... 해치려고 온거야?

...
이번에는 분명히 마리아의 눈에도 리제가 웃는 것이 보였다.
리제가 물러나며 조금씩 다시 멀어지자 리제의 웃는 얼굴이 흐려지더니 곧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저는 주인님이, "당신이 그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우연히 들었어요.
그래서 불의의 사고가 나진 않는지 그저 지켜보고 있었던 거랍니다.

.....
'네 주인이 지금 너의 발언, 행동을 전해 들으면 너를 어떻게 할까?'
'네 주인과 내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후회하게 될걸?'
같은 협박성 대사가 뇌리를 스쳤지만, 마리아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니까, 부디.. '허튼짓'으로 주인님이 슬픈 기분이 들지 않도록.
부디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리제는 한 발자국 소리없이 물러나 완전히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 사라졌다.
리제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붉은 빛을 발하는 소화전 표시등이 마리아를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마리아는 몸을 돌려 본래 가고자 했던 공용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브라우니에게
목적과 소속을 밝히고, 볼일을 마치고 나온 마리아는 곧장 엠프레시스 하운드 숙소로 돌아갔다.

어?! 와! 안 늦었다! 지금 시작하고 5분밖에 안 지났거든?
지금 이게 무슨 장면이냐면 일단 저 워울프가 조직 보스의 암살자였는데 배신 당해서 복수를 하려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는 중이야!

배신 당한 건 아니고 그저 의뢰금이 적게 들어왔지만 임무 수행하러 가는 거다.
그리고 조직 보스가 워울프와 사촌지간이다. 아직 시작한지 5분밖에 안 됐는데 집중 좀 해라.

놓쳐서 못봤겠지만
조직 보스가 우리 남친님
이다?

...

아- 존나 시끄럽네. 좀 닥치고 보면 안 되냐?
야, 여제. 마실 건 책상 위에 있으니까 마실 거면 마시고. 싫으면 말고.
모니터의 불빛으로 어슴푸레하게 밝은 실내.
마리아에게 배정된 침대 위에는 팝콘 한봉지가 놓여 있었다.
여제는 공용 탁상 위에 놓여있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파프니르의 침대로 다가갔다.

나..
오늘은 여기서 자면 안 돼?

으엥?! 비, 비켜줄까? 그럼 내가 여제님 침대 가서 자면 되긴 해!

아니.
같이 눕고 싶어.
좁을까?

난... 괜찮은데.. 으음.. 어차피?
어차피 기본적으로 퀸 사이즈 침대이기도 하고?
좁지 않으려나? 이, 일단 들어와봐!
파프니르가 자신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

넌 왜 발가벗고 있고 지랄이야.

난 벗고 있어야 잠이 잘 온다고!

...뭐, 됐어.
여제는 슬리퍼를 벗고 파프니르의 침대 위로 올라탔다. 그러고는 파프니르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어머.. 영화보다 이쪽이 더 재미있을지도?

파프니르의 침대는 화면이랑 가까워서 밝기 때문에 쉽게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내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야.... 좀 닥쳐봐.

에구. 우리 대~장님이 조용히 하라면 조용히 해야지.

...쓰읍.

어.... 어때? 좁진 않아?

...따뜻하고.. 푹신해.
여제는 긴장이 풀렸는지 금방 잠에 들었다. 파프니르는 자신의 가슴 안에 안겨 잠든 여제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피식 작게 웃고는 다시 영화에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곧 장화가 화면을 꺼버렸다.

뭐야..! 보고 있었는데!

보긴 뭘 봐, 애나 잘 돌봐라.

에휴, 이걸 어째..? 첫날밤을 우리 배터리한테 뺏겨버렸잖아?

시끄럽다. 자라.
이날 엠프레시스 하운드 숙소의 밤이, 다른 숙소보다 조금 일찍 찾아왔다.
이후로 마리아는 마음을 열지는 않았지만 유독 파프니르와 붙어있는 시간이 늘었고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천아는 연신 히죽거렸지만 굳이 말 몇마디를 보태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르그는 어딘가 복잡함 심정인 듯했다.
---
2부 나오면 보고 더 쓸지도.
여제는 정말 꼴림의 집합체다...
어쩌면 엠하가그냥 꼴림 그 잡채인 걸지도
1부 스토리 보는데 여제랑 엠프레시스 하운드 애들이 조금 에스컬레이트하게 친해지는 거 같아서
그 중간격 if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씨부려보았음.
1. 어떻게 해야 마리아가 빠르게 애들한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본작 스토리에서는 다른 부대 애들이 투명 인간 취급해서 등등의 이유를 들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내부의 내제된 위협으로 생존하고자 엠프레시스 하운드에 대한 의존을 하는 것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음. 그 위협 요소로 리제를 쓴 건 미안하지만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2. 애들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했음
2-1. 장화
장화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넓은 관점에서 여제가 전체와 융화되길 바라고 있고.
아버지 같은 포지션을 취하게 했음. 솔직하지 못한 편이기도 하고.
그래도 뒤끝은 없는 성격.... 근데 마리아랑 좀 친해지기 어려울듯. 사실상 엠하 리더.
2-2. 천아
열심히 옆에서 깐족거리는 유형인데 사실 마음은 착하고 어른스러움. 역린은 사령관에 대한 점.
장화랑 종일 붙어다님. 마리아한테 계속 시비처럼 장난을 걸지만, 이런 장난이라도 걸어주는 게
나름대로 관심의 표현이 아닐까.
2-3. 바르그
얘는 자신이 엠하 리더라고 생각하는 엠하의 소리 나는 장난감1
마리아가 여제로서의 위엄을 찾았으면 좋겠다 vs 여제랑 친해지고 싶다
두 감정 사이에서 번뇌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근데 지금 여제 모습 보면 위엄 찾긴 힘들어 보임
근데 한마리 암캐 타락한 여제 보면서 괴로워하면서도 꼴려하는 바르그 보고 싶다
2-4. 파프니르
파프니르 쥬쮸복어 사이에 얼굴 파묻고 자고 싶다
3. 제목이 여제의 쓸모인 이유
원래는 마리아 존나 무쓸모니까 엠하 애들한테 개쳐맞고
바르그는 여제를 지켜보지만 점점 마리아 학대에 묘한 쾌감을 느껴서 자기혐오하고
파프니르는 빡통답게 우헤헤 우리 엠하 사이 좋아- 착각하는 전개.
여제는 결국 엠하의 감정 쓰레기통+바르그와 파프니르의 애착 인형
정도의 쓸모로 전락하고 만드는 마리아 학대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까 조금 몽글몽글한 이야기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선회함.
외부에서 마리아의 쓸모를 단정짓기 보다
마리아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암튼 다음 이야기가 매우 기대되는 것이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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