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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20210502 고시원 탈출 후 '짐싸'로 원룸 이사했습니다

by 레블리첸 2021. 5. 2.

 

 

 

 

 

이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친구가 '짐싸'라는 어플을 추천해줘서 써봤다.

간단하더라. 나 같은 소규모 고시원 이사부터 대규모의 기업 이사까지 진행할 수 있더라고.

고시원 이사는 처음이라 얼마나 부르는지 조금도 모르기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17만원으로

결제를 했으니 저렴하게 끝난 셈. 꽤 괜찮아서 조만간 이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도

추천을 해주었다.

 

 

 

 

 

 

 

 

 

드디어 정든 고시원을 떠나는구만. 짐이 많이 나올 거 같으면서도 적게 나왔다. 45L 용량의

슈트케이스와 노트북과 타블렛, 블루투스 키보드 등이 든 노트북가방, 그 외 소형 잡동사니

한가득 들어있는 웨이스트백, 동계 의복 상자, 신발, 이불과 전기장판, 문제의 철제 랙 선반.

이사용 상자로는 남아있는 전공 서적을 포함해 총 3개가 나왔다.

이정도면 역시 그냥 친구 녀석 차 빌려다가 날랐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뭐 그건

다른 의미가 있었고 한번쯤 이사 어플을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했으니 넘겼다. 아무튼

고시원의 시끌벅적함과 돈독한 이웃들을 다시는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쓸쓸하면서도

시원하다. 이런 게 인생이지.

 

 

 

 

 

 

 

이사를 후다닥 끝냈다. 짐이 워낙에 없어서 이삿짐 센터 기사님이 예정보다 빨리 와서 일찍

일을 시작했더니 원래 이사를 시작하기로 했던 시각 즈음에 끝마쳤더라. 관리 사무소 경비

아저씨도 처음엔 '이사 몇시에 온다고 귀띔도 안 해주고 주차장 예약도 안 해놔서 어떡하냐'

하며 발을 동동 굴렀는데 두 번 왕복으로 이사가 끝났다고 하자 기쁘기보단 당황해 하셨다.

아무 것도 없다.

 

 

 

 

 

 

직사각형 형태의 원룸이다. 생각보단 넓은데 이제 보니 옷장이나 책상, 서랍 등이 없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베란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베란다가 넓은 데로

계약을 했다. 근데 아무래도 커텐을 하나 사야할 것 같군.

 

 

 

 

 

 

 

옵션으로 달려있는 세탁기. 한번은 써봐야할 것 같다. 그나저나 빨래 건조대도 사야겠군.

바깥에 있는 헹거에 달아도 되겠지만 어쩐지 불안하다.

 

 

 

 

 

 

 

옵션으로 딸려있는 냉장고. 나름 깔끔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요리를 하는 성격은 결코

아니지만 조금은 시도를 해볼까 생각은 든다. 기본적인 볶음밥 정도는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춰야 진정한 남자라고 할 수 있지.

 

 

 

 

 

 

전기 레인지가 아닌 것이 흠이지만 뭐, 주방에 큰 관심이 없어서 아무래도 괜찮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수납장 디자인은 디자인 비전공자인 내가 봐도 조금 구리구만.

아무튼 잘 살기만 하면 장땡이지.

 

 

 

 

 

 

 

여자인 친구가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한 화장실. 이정도면 합격점인 것 같더라고.

아무튼 이사한 오늘 샤워를 해봤는데 수압, 수온 괜찮았고 샤워기 높이 적당했으며

나의 집으로 인식하기 위한 절차 중에 하나인 대변을 보았는데 물도 잘 내려갔으니

문제 없겠다.

 

 

 

 

 

 

 

가구 배치 때문에 조금 난항을 겪었다. 베란다가 한쪽 벽면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어디에 둬도 어색해보인다. 게다가 의자가 없어서 작업을 하기 매우 힘들다. 의자부터

급히 구매해야겠는데 접이식 침대 의자를 사서 바닥으로부터 이격된 삶을 살아볼까도

고민이 되더라. 온라인 쇼핑몰 좀 구경해야겠다.

왜냐하면 조만간 로봇청소기를 사서 매일 깨끗한 바닥에서 살 것이기 때문.

 

 

 

 

 

 

 

대충 짐을 정리하고 근처에 사는 형님이랑 같이 치킨을 먹었다.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퀄리티는 저렴해도 어쨌든 튀긴 닭은 닭이라 맛있고 값도 저렴했다. 형님한테 이 동네

소개를 좀 받은 뒤에 헤어졌다.

 

 

 

 

 

 

 

이어지는 바닥 청소. '귀찮으니까'라는 이유로 부직포 부착식 밀대랑 물티슈 같은 물걸레

청소포인지 뭔지 하는 것을 구매했는데 후회했다. 일단은 제대로 고정도 안 되서 자꾸만

빠지기 때문에 힘을 주기도 힘들었고 때문에 그냥 걸레 빨아서 클립 같은 것으로 고정을

하는 게 훨씬 낫겠더라. 돈 버렸다.

바닥 청소 대충 하고 대충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한번 바닥 닦아보니 '이렇겐 절대 못살지'

생각이 들어서 자꾸만 닦다보니 광을 내게 되었다. 아무튼 청소 잘했다.

 

 

 

 

 

 

 

 

의자가 없고 매트리스도 없고 침대도 없는 관계로 바닥에 전기장판 2개 깔고 그 위에다

이불을 깐 뒤 이불을 덮고 잘 예정이다. 책을 꽂을 선반도 없어서 이 역시도 난감하구만.

옷장도 없는 건 선 넘었지. 아마 길어봤자 2년간 머물 집이기 때문에 사기에도 애매하고.

아무튼 이사는 잘 마쳤고 나머지는 잘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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