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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10528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ATM에서 일당 분실함)

by 레블리첸 2021. 5. 28.

 

 

 

 

 

어제처럼 일하고 어제보단 일찍 끝날 줄 알았는데 배신 당했다. 일단 단가 설정부터가 망했구만.

오함마, 우리말로 양손 망치를 이용해서 천장의 목재 틀을 부수고 고정용 강철 프레임을 빠루인

즉,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노루발 못뽑이로 뽑아내는 일을 했다. 그후에는 바닥에 산재한 목재와

고철 등을 정리했다.

시간이 후딱 지나가더군. 사진 찍을 시간도 없었다. 바닥을 한번 쓸어주고 마루바닥의 장판이랑

계단 바닥까지 뜯어내는 일까지 했다. 정리하자면 계단 양중에 철거. 엄청 힘들었다.

그래도 사람 좋고 용역분들이랑도 합이 잘 맞으니 할만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 업무 시작하기에

앞서서 날이 춥다는 이유로 컵라면이랑 커피를 사주셨다. 진솔한 마음을 까서 솔직히 이만큼 일

했는데 일당 15만원은 적지 않나 싶었다. 그렇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오후도 계속 같은 루틴의 반복. 점심엔 술까지 사주시더군. 난 망치를 휘두를 때 취기 때문에 혹

다칠까봐 사양했다. 정신차리니 16시더군. 16시 30분에 퇴근. 다만, 하루 끝에 운수가 사나웠다.

한국리서치에서 한창 망치질할 때에 설문조사 전화로 방해해서 열받았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또 전화 받아 응대하다가 버스 기사에게 꾸지람을 맞았다. 억울했다.

그리고 귀가하다가 현금으로 받은 일당 15만원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해는데 5만원 지폐

한장이 말썽인지 입금이 안 되었다. 그래서 연고 사고 잔금 만들어서 입금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또 6천원 지폐가 말썽이더라고. 빡돌아서 근처 식당에서 6천원치 사먹었는데 그제서야 4만원을

ATM기에 두고 그냥 온 게 생각나더라. 급히 돌아가니 당연히 돈은 없었다.

그냥... 4만원 기부한 셈 쳐야겠다.

 

 

 

 

 

 

 

 

 

 

는 어림도 없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상황을 잘 설명한 후에 조치 받았다. 거래한 거로

추정되는 기기가 오류 발생한 것을 보고 관리인에게 문의해본 결과, 반환금이 회수 안 되고

결국 돈이 걸려서 문제가 생긴 상태라 한다. 이후 경비대원이 출동해서 조치해주셨다. 대충

18시에 문제 발생 확인하고 19시 30분에 상황 종료했다. 피곤하더라.

참고로 ATM에 방치된 돈을 가져가는 것은 명백한 도난죄 성립이다. 자동화기기와 은행이란

특성상 CCTV 확인과 추적이 용이하니 절대로 '꽁돈'이라 생각하고 가져가는 짓은 하지 말자.

아무튼 돈 잘 찾았고 그 방심한 순간 신용카드를 분실할 뻔했다. 다행히 찾기는 했지만, 제발

무사히 집에만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내일은 쉬어야겠군.

아참, 여경분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마음이 무척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