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망했다. 인력 사무소에서 일감을 안 주기에 그냥 단기일 찾아보다 에이원맨파워에서
단순 패킹 생산직 일감이 있다길래 수주하고 출근해봤는데 하는 일은 하루종일 제품에 스티커
붙이는 일이었다. 어려운 일은 아니고 얘기를 들어보니 이것 말고는 특별히 더 할 일은 없는 듯.
기계가 도입되면 바로 잘릴 일이구만. 스티커 붙이는 걸 누가 못해..
10시부터는 휴게. 화장실과 정수기 위치를 파악하고 상자 창고에 앉아서 쉬었다. 2시간마다
20분간 휴게하는 듯하다. 쉬는 시간은 짧고 근무하는 시간은 길지만 시간은 순식간에 가더라.
역시나 집중해서 그런듯.
점심 먹고 와서 쉬다가 또 스티커 부착. 그러다 보니 벌써 17시가 되어 저녁 먹고 돌아와서 또
스티커 붙이기. 그래도 퇴근 시각 가까워지니 집중 불가로 시계 바늘도 느리게 가기 시작한다.
아ㅋㅋㅋ 막판에 왜 이러냐고.
20시 30분까지 근무인 줄 알았는데 30분 빨리 끝났다. 왠지 집 가서 누워보면 다리가 아플 듯.
아무튼 일하는 내내 잡생각이 많았다. 이런 일을 할 바엔 역시 건설 현장 뛰는 게 훨씬 낫겠군.
시급 9000원에 연장 수당에는 13000원으로 쳐서 오전 8시 30분부터 20시까지 근무했었는데
최종적으로 들어온 수입은 9만 6천원 정도였나. 점심 시간, 저녁 시간을 빼면 별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럴 바엔 16시 30분이면 일 끝나고 집 가고 11만원 받는 노가다가 낫지..
12시간 내내 서서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다리도 아프고 체력은 체력대로 소모되어 지쳤다.
집중력이나 업무 효율 때문에 서서 시키는 거겠지만 그냥 앉혀주라.
그래도 생산직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일장 일단은 확실히 있다는 것 같다.
우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이 꾸준히 있고 날씨의 영향을 안 받는 것과 노가다와 달리 부상
입을 가능성이 낮은 것. 난 노가다 자주 뛴다 하니, 다들 눈을 반짝이며 일당을 물어보시기에
대강 11만원에서 13만원 정도 받는다 하니 노가다라도 별로 못버는구나 다들 실망을 하신다.
아무래도 현장직에 비해 1~2만원 차이에 감각이 무디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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