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 현장에 가본다. 식사 미제공이라 엄밀히 따지면 임금이 되게 짠편이지만 그래도 원래
나갔던 현장이 끝나버리는 바람에 사람을 많이 안 쓴다니 울며 겨자먹기다. 어제 23시쯤 잠들고
5시 10분쯤 깼는데 여전히 인디자인은 입금을 안 했더군. 대단하네.
식사 미제공이라 아침밥은 참치 기밥에 탄산 음료로 3600원 지출했다. 현장에 가는 길이 어쩐지
익숙하다 싶더라니 친구네 집앞이었다. 이것도 기연이구만.
안전 교육을 받는데 안전 교육이 대략 8시쯤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는 작업 반장님이 나를
마중 와주길 기다린다. 개꿀이구만.
이후에는 팀원과 합류해서 일단 세대 청소를 했다. 독특하게도 여성 건축기사분이 작업 지시를 주더군.
그분의 인솔을 따라 외부로 나가서 방수를 칠 예정인 바닥을 청소했고 자연스럽게 자재 정리까지 했다.
적당히 쉬는 시간을 잘 줘서 나쁘지 않았다. 근데 기묘한 건 용역분들 레벨이 별로 안 높은지 일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한다는 인상은 못받았다.
어쨌든 자재 정리까지 끝내고는 계단 청소를 했다. 무지성 청소 ON해서 쉬엄쉬엄 하다 보니까
어느새 점심 시간이더군. 식사 미제공인 게 참 뼈 아팠다. 중국집으로 걸어가서 먹었다. 7000원
지출해서 총 10600원을 썼다. 이후에는 안전 교육장에서 좀 잤다.
오후는 13시부터 지하 4층인가까지 쭉 계단과 복도 쓸면서 내려갔다. 그러다가 14시에 자원해서
배달 온 물통 5개 중 1개를 먼저 올리기로 했는데 가다가 하필 직영 직원 눈에 띄어 6개 묶음짜리
생수병 2개를 추가로 옮기게 됐고 뿐만 아니라 내일 비소식이 있대서 양수기 설치까지 했다.
더럽게 힘들군. 혼자 양중 아닌 양중하고 쉬려고 앉았더니만 팀원분들이 올라오셨는데 쉬자하기
뭐해서 다시 일어나 따라갔더니 받아치기로 계단을 통해 쓰레기를 내린다.
15시 10분부터는 또 다시 계단 청소. 알고 보니 다 끝낸 게 아니라더라. 그래도 작업은 40분에 끝났다.
이후 직영 사무실 앞에 모여서 50분까지 쉬다가 인원 체크 및 작업 보고하고 결국 퇴근 허가를 받았다.
비록 일당은 9만원밖에 안 하고 식사 미제공에 먼지 털이개도 없지만 빠른 퇴근 하나는 장점인 듯하다.
물론 집까지 가는 데에만 1시간 10분이 걸리니까 조삼모사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인디자인은 오늘도 돈이 안 들어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 화요일 오후 9시에 입금되었으니 이웃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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