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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사람은 절대 쓰러지지 않으니까 환경 운동에 기부

by 레블리첸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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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푸른 생명을 심어주세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과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실천연합회가 관심과 사랑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푸른 숲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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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기도 쓰고 블로그를 통해 재택근무도 하다 보니 어느샌가 해피빈이 적지 않게 쌓였다.

연말이 진짜로 가까워졌을 때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나 참을성이 좋은 성격이 아니고 마침 딱히

쓸글은 없는데 뭔가 포스팅은 해야겠으니 냅다 기부처를 찾아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불우이웃과 노인에게는 기부하지 않는다. 고시원에서 수년간 지내오며 그들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꿋꿋하게 노동하는 어르신들을 숱하게 지켜봤다.

고난과 역경은 사람을 깎아가며 날카로운 정신력과 밝은 마음가짐을 지니도록 만드는 것 같더라.

억대 빚을 지고서 신용불량자 신세가 된 상태로도 꾸준히 택배 물류일을 하는 72세의 노인이랑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으신가. 알코올 중독 수준으로 매일 주류를 입에 달고 살지만 경비일만은

 

꼬박꼬박 나가는 60대 중반의 어르신과 함께 경비원으로 일을 해보고 함께 밥을 먹어본 적이 있나.

사업을 실패하고 이혼을 당해 고시원으로 도망치듯이 흘러들어왔지만 절망하지 않고 당장 가능한

일을 악착같이 하며 정신을 가다듬는 노인의 말벗이 되어준 적이 있나.

낭떠러지를 바로 등뒤에 둔 그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멍에를 차고 있으면서도 악착같이 살아남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때로는 서로를 위로해주다가 이따금씩 지하철역 앞에서

사지 멀쩡하고 젊은 양반이 도와달라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면 줘팸이 마렵다. 봉사활동하면서

굉장한 사람들을 만났다. 눈이 보이지 않아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 어린 친구는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고 관련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두 팔 없어도 살 의지가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공사 현장에서는 80살의

노인이 신호수로 일을 하는 것도 보았다. 죽고자하면 차라리 나처럼 장기기증 서약이라도 하시던가.

그러자니 건장한 제 몸 하나는 건사하고 싶으신가 보다.

답답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나를 따라오라'고 제안하지만 믿을 건 자신조차도 남지 않은 사람이 나를

믿지 못하고 따르지 않으니 짜증이 솟구칠 뿐이다. 나를 믿지 않으면서 내가 당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6시까지 철근 나르고 삽질하면서 번 일당 11만원 중 5만원을 거저로 달라고 하다니, 이 무슨 경우지.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절대 노숙자에게는 한푼도 기부하지 않는다.

 

 

 

 

 

 

 

한편 이 기부처는 마음에 들었다. 신뢰해도 되는지 확신은 안 서지만 토론회, 팜플렛 제작 같이

허투루 돈 나가는 구석 없이 오로지 묘목 심기 활동 그 자체에 주안점을 둔 것이 보이는 듯 하다.

간혹 해피빈 기부처를 보다 보면, 특히 불우이웃 돕기 콘텐츠에서는 대체 이게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활동인지 아니면 단체 내 회원들의 다과회를 위한 활동자금인 건지 분간이 안 되는 내용이

많이 있다.

아무튼 블로그를 통해 광고 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내 이름이 아닌 업체 이름을 단 채 활동하고는

있지만 연말이 가까워져서인지 가라앉은 착잡한 심경을 기부로서 훌훌 털어낼 수 있으니 좋구나.

내 통장에서 지출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된 만큼 내 죗값이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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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저금통 : 해피빈

일상 속 작은 관심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 네이버 해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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