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이 보고 있는 방송에 출연해서 당장 눈 앞에 누를 때마다 불특정 10명이 심장마비로 죽는
버튼을 누를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그 버튼을 아무 망설임 없이 열번 정도 연타하고
이러한 행위에 대해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날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세상에 악인보다도 선인이 많다
말할 것이다. 세상에는 재활용도 안 될 것 같으니 하루빨리 못을 머리에 박아 비료로라도 써줘야만
이롭겠다 생각이 드는 인간 쓰레기들이 많고 그런 이들이 얽힌 경험을 직접 해봤거나 전해 들은 바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포함 불특정 다수의 생사여탈권이 쥐어졌을 때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와중에 연타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 중에는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장하며 능력을 키워가고 다양한 경험들이랑 많은 사람들을 접할수록 우리의
세상은 넓어진다. 지구본이 목전에 있다한들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세상은 그 고등학교까지고
외국어를 공부해봤어도 외국에 나가 외국인들과 긴밀한 교류를 가져보지 않은 이상 당신의 세상에
나라는 오로지 나고 자란 모국뿐이다. 어려서 좁은 우물 속에 갇힌 채 익명의 누군가가 뿌린 오물을
받아마시면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로 사상이 물들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한 번이라도 새장
바깥으로 나가 직접 세상을 마주해본 사람은 안다. 정보의 시대 속에 살고 있어 하루종일 온갖 세상
소식들을 받아들였어도 정작 자신은 그다지 자라지 못했다는 사실을.
최근 들어서 다음(Daum)이 익명 게시판 정책을 바꾸면서 불거진 여성 시대 여론 조작 사건 정황.
좁은 우물에 떨어지던 오물이 자연에서 발생된 진짜가 아닌 누군가의 악의로 빚어진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나는 오히려 세상이 걱정했었던 만큼 오염되진 않았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15.6인치 모니터를 통해 바라본 누군가의 제보는 세상살이란 정말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라 지레
겁을 먹도록 하기에 충분했고 악의로 얼룩진 누군가의 일상은 살아갈 용기를 좀먹었지만 실상은
전부 거짓부렁이었으니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증빙 자료가 없다면 취지를 막론하고 한순간의 무료함을 잊게 할 장난감으로만 치부할 예정인데
각오와는 별개로 이제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증거없는 제보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왜냐면 세상은 당연하게도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많으니까.
https://ravlitzen.tistory.com/335?category=748988
가급적 매일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는 나의 글들은 여러분에게 어느 정도 믿음을 주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병상에서
앓아가며 약에 취한 상태로 일기를 쓴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기에 여태까지 보여준 내 행보로
적잖은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자부하고 있다. 나는 심지어 내가 한달에 얼마 정도 벌었는지도
만천하에 공개한 적이 있으니.
대학교 과정을 수료할 때면 대학 성적표를 공개했고 노가다를 뛸 땐 노가다 일기를 썼고 실업급여
받았을 땐 실업급여 가이드를 작성했다. 회사를 다닐 땐 근무 일지도 작성해서 블로그에 올렸었고
군인으로 복무할 땐 1일차부터 전역하는 날까지 빠짐없이 일기를 썼고 마찬가지로 블로그에 전부
공개했다. 안타깝게도 상병 이상부터는 자료가 유실되었지만.
https://ravlitzen.tistory.com/328
물론 증빙 자료를 첨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인물을 특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간단한
상황인데 당장 떠오르는 것은 바로 얼마 전에 작성했던 '일부다처제' 관련 글에서 여자친구의 공인
하에 여사친들과 잠자리를 하고 있는 한 알파메일에 대한 이야기. 아무리 놀라운 이야기라 글감을
삼아야겠다 생각이 들어도 당장 대화를 녹음해 공개하거나 실명, 얼굴을 증거라고 보여줄 수 없는
데다가 당사자에게 당신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쓰겠다 하면 당연히 거절할 것 같아 증거 자료로는
당장 술자리에서 찍은 음식 사진밖에 없었다. 사진 촬영 당시의 시각이 파일에 남는다고 알았는데
이제사 확인해보니 그마저도 아니라서 신빙성을 확보하기 힘들어졌지만.
요지는 앞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고자 하거나 자신의 의견이나 상황을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이정도의 노력은 해야할 것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쪽을 팔며 방송하며 남의 사연을
읽어주는 방송인들은 정말 실화인지 엄중히 확인을 해야 할 것이며 자신이 공인 성향이 없다 한들
어떠한 증거따위 없이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을 작성하는 행위를 지양해야할 것이다.
그런 시대 흐름과 사고 방식이 내 발언과 무관하게 이미 도래하여 대중들에 퍼지고 있으니.
인력 사무소를 통해 일을 받아 가지각색의 공사 현장을 뛰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때론 사무직,
어떤 때에는 현장직 회사를 다니면서도 각층의 사람들을 접했다. 사고 방식이 기이한 사람도 많이
만났고 특히 인상에 남긴 해도 그런 사람들의 수와 좋은 사람의 수를 비교하면 악인은 10%조차도
안 된다. 그리고 그마저도 어떠한 상황으로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 무언가에 취해있는 사람들이다.
사랑, 권력, 인간관계 등 자신의 세상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이었으니 이해하고 술자리에서
잘근잘근 씹을만한 안줏거리 정도로 요긴히 잘 써먹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찌라시 제보글에 대한
믿음이 0에 수렴하게 된 지금 내 안의 성선설은 정립되어 간다. 하지만 어쩐지 세상 사람이 타인을
더욱 쉽게 믿지 못하고 마음을 걸어 잠그게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
타인의 말에 대한 믿음을 잃은 대신 추락한 인류애가 세워졌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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