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허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10월 초에 부러진 척추 횡돌기 뼈 3개는 놀랍게도 여전히
붙지 않은 상태이고 최근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확인하니 심지어 어긋나기까지 했다. 어쩐지
최근 기묘하게 등이 부어서 아프다 싶더라니. 아무튼 돈이 많으면 수술해서 예쁘게 맞췄겠지만
그럴 경제적 여유도 없고 사실상 예쁘게 뼈가 붙든 말든 기능적으로는 의미는 없으므로 의사도
냅두는 게 낫다고 말씀하셨다. 잘 때나 생활할 때나 복대를 잘 차고 다닐 걸 후회가 되긴 하더군.
최소 내년 2월까지 산재 처리로 휴업 급여를 받게 된다.
이 추운 겨울 등 따시게 집에서 탱자탱자 놀며 다달이 휴업 급여를 타먹을 수 있다니까 부럽다고
지껄이는 녀석이 있는데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딱 돈도 모을 수 없는 수준인 180만원 정도
주는데 솔직히 애초에 안 다치고 손발이 시렵더라도 노가다를 뛰면서 그 달에 400만원씩을 버는
편이 심리적이나 경제적으로도 훨씬 낫다. 빡치지 않을 수가 없군.
의자에 앉아있으면 허리가 지끈거리고 서서 돌아다니자니 춥고 집에서 누워 있자니 잠만 자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발산할 수도 없고 해야 하는 일이 모두 올스탑된 상태라서 은근슬쩍 열받는다.
블로그에 뭔가를 적으려면 의자에 앉아야 하는데 앉는 자세가 허리에 부담이 크다니, 원.
그래도 블로그에 개인적인 이라곤 안 올라가고 광고글만 올리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어렵게나마 의자에 앉아 글을 적는다.
스스로 요리를 좋아하지 안고 뒷정리가 귀찮아서 차라리 나가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타입인데
반찬을 사먹는 것을 친구가 보더니, 반찬 가게의 횡포에 놀아나지 말라며 직접 만들 수 있는 반찬
몇가지를 알려주었고 최근에는 어깨 너머로 배우며 몇번 조리에 참가하기도 했다.
따라서 간단하게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반찬을 보태거나 소시지 야채 볶음 정도는 만들게 되었다.
혹시 괜찮은 자취 반찬 레시피가 있을까. 배워볼만 한 것 같다. 참, 계란죽도 대충 배웠다.
어려운 건 아니라서 간식 정도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거나 이따금씩은 패스트푸드도 시켜먹는다.
허리 작살났지만 먹는 건 잘 챙겨먹고 있다. 먹는 거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군.
얼마전 JLPT N1 시험을 봤는데 아무래도 망한 것 같고 공부 방향도 잘못된 거 같아서 우선은
일본어 자체에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넷플릭스를 구독해 죠죠 5부를 보기 시작했다.
『아케인』도 구태여 일어 자막과 더빙으로 봤다. 도움이 된 건진 모르겠군.
내일 월요일에는 부산에서 올라오는 친구랑 저녁 약속이 있고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드디어
대학교 4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다. 17일에는 학과 졸업 시험이 있고. 덧붙여 19일에는
토익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최소 20일까지는 블로그 활동이 뜸할 수밖에 없다. 근데
말도 없이 잠적해버리면 진짜 아예 블로그 접은 건가 의심할까봐 근황을 알린다.
공부를 하자니 허리가 작살나서 만전의 대비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
<간단 요약>
1. 허리 상태 여전히 안 좋은데 2월까지는 불로소득의 몸임. 대신 아무 것도 못함.
2. 일어 공부 목적으로 넷플릭스 구독하고 죠죠랑 아케인 봄.
3. 13일 저녁 약속, 14일 기말고사, 17일 졸업 시험, 19일 토익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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