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정오가 지나기 전에 레이저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간다. 병원에서 따땃한 레이저를 쬔 다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김밥이랑 떡볶이를 사서 돌아와 먹었다. 그리고 '온서울 건강온'에 식단 등록한다.
귀찮아서 대충 라면이나 먹을까 싶었는데 식단 관리를 자체적으로 받는 입장인데다 오후의 일정까지
있으니 나름 든든하게 먹긴 해야 겠다 생각이 들더라.
이 '온서울 건강온'은 참여자가 자체적으로 건강 관리를 위해 힘을 쓰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제도인데 유감스럽게도 선착순이라서 알리지 못했다. 꿀은 혼자서 빨아야지 꿀이거든. 늦었는지
모르겠는데 관심 있으면 한번 검색해보시라. 근데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는 시범 운영이라 내년
또 다시 모집할 듯한데 일단 내가 먼저 대가리 깨져보고 추천하던가 해야겠다.
이후에는 오래간만에 헌혈이나 하러 갔다. 집에서 할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온서울 건강온'
참가자로서 매일 7,000보 정도를 걸어야만 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걸을 겸 헌혈이나 하러 간 거다.
거리가 애매해서 적당히 30분을 걸어가야 했는데 기온이 급락하는 바람에 칼바람이 불어 손발이
꽝꽝 얼어붙었고 주사 바늘을 꽂으니 혈관이 수축되서 피가 잘 나오지 않자 간호사님이 담요들을
잔뜩 얹어주셨다. 따뜻하더라.
판데믹 사태에 혹한이라는 악재까지 겹쳐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도 한 여자 고등학생이 헌혈을
하러 왔었는데 여자는 신체 조건상 헌혈이 더욱 어렵다는 걸 알아서 굉장히 대견해 보였다.
헌혈이 끝나고 찍었던 셀카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떠들기도 하고 같이 헌혈하러 온 친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12월 5일에 있을 JLPT N1 시험 대비 공부를 했다. 최근 블로그에서 광고글만 올라오는
이유는 12월에 대학교 4학년의 기말고사 기간이 낀데다 12월 5일에는 JLPT N1 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 인생이 더 중요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광고 대행사로부터 원고를 받으면 대가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니까 무지성으로 업로드하기는 한다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직접 머리 짜내서 일상을 적는 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모자이크 처리도 해야하니까.
22시 끝나가는 시점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자정이 되어가는 걸 보면.
아무튼 117회차 헌혈을 마쳤고 VMS에 봉사 시간 등록도 했다. 오랜만에 봉사 누적 시간을 보니까
옛날에 1,000시간을 목표로 했던 시절이 떠오르면서 다시 욕심이 나기는 하더라. 그렇지만 확실히
지금은 1,000시간보다는 1,000만원 더 모으는 게 구미가 댕긴다. 아무래도 당시 회사 생활할 땐 꽤
자존감이 떨어졌었던 모양이다.
헌혈이 끝나고 나온 친구랑 합류해서 이치방라멘으로 먹으러 갔다. 돈코츠 나보시 라멘이라는 것을
주문했는데 식단에 적힌대로 말하자면 돼지뼈 육수에 어패류 소스를 추가했다 한다. 친구는 평범한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기에 국물 맛을 비교해보니 확실히 내가 주문한 돈코츠 나보시 라멘쪽이 더욱
국물이 깊고 짠맛이 있어 감칠맛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밥까지 무한 리필로 제공하기에 다 먹고서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든든하게 가게를 나설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국물이 짭조름해서 그런지 밥이 더욱 잘 넘어가더라.
다녀오니까 대충 10,000보 정도는 채웠더라고. 걷기만 했는데 뛴 것으로 측정된 걸 보면 역시나
보폭이 큰 게 한몫한듯 하다. 만약 허리를 안 다쳤어서 노가다를 뛰었다면 하루에 몇만은 가볍게
찍고 출근하는 맛도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추워져서 산보하러 돌아다니기엔
무리가 있고 무엇보다 여전히 허리가 골절된 상태라는 점도 걸린다.
적당히 걷는 것 정도야 무리가 없겠지만. 아무튼 요즘 근황을 너무 알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좀
들긴 한다. 시험 기간이니까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 Diary > ▶ 병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320 코로나 확진자의 자택 격리기 (디즈니 공주됨) (0) | 2022.03.23 |
---|---|
20220316~20220319 코로나 확진자의 자택 격리기 (0) | 2022.03.22 |
20211124 척추 골절 통원 일기 (오홍홍 요양비 조와요) (0) | 2021.11.26 |
20211118-20211121 척추 골절 입원 일기 (입원 일기는.. 서비스 종료다..) (0) | 2021.11.22 |
20211117 척추 골절 입원 일기 (바로 잡기) (0) | 2021.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