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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그러고 보니 헌혈도 했고 눈도 맞고 허리도 나앗다

by 레블리첸 2022. 3. 1.

 

 

 

 

 

 

자격증 시험도 있었고 졸업 관련해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어쩌면 인생 마지막 휴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에 보다도 맹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었던 영향이 있었겠는데 결과적으로는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안 쓰다가 보니 놓쳐버린 포스팅거리가 늘어났다.

날씨가 영하여서 걷기 위해 밖에 나온 것이 후회되는 때에 친구랑 헌혈에 참가했었다. 이게 118회째.

문화상품권 받은 후 탑툰에 결제하고 커뮤니티에 자랑을 했었는데 그때 당시 다른 친구랑 싸운 탓에

머릿속에 블로그에 대해서는 거의 까먹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날 복통에 시달려서 귀가를

하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했었는데 아마 이 때문에 포스팅을 잊어버리고 계속 미뤄왔던 것 같다.

 

 

 

 

하루만에 거리가 깨끗해지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눈이 미친듯이 퍼부엇었다. 연인들에게는 나름대로

낭만적인 밤이 될 수도 있었겠군. 어차피 다음날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어서 출근에 지장도 없을 테니.

가끔씩은 이성의 연인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눈이 내리는 설경을 오래 구경하고 싶다. 추위를 꽤 타니

가급적이면 따뜻한 난로를 근처에 두고 창밖의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군.

현실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보라를 헤치고 묵묵히 집으로 걸어가는 1명의 외로운 중년

남자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야. 이제 어느덧 나도 청년이 아닌 중년이 되었군. 눈을 맞으며 걸으니 왠지

센티멘탈해지던데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서 모두 지워졌으면 좋겠다. 옛날엔 그저 입에 쓰기만 했었던

고독에서 이제 그 끝에 어렴풋이 달콤함이 느껴진다.

항상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부르라고 하는데 자꾸만 주변에서 아직 나 정도면 청년이라고 한다. 혼자서

중년뽕에 취해 있는 중이니까 자꾸 분위기 초치지 않아주길 바란다. 세상만사의 희로애락을 모두 겪고

속세로부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초연해 보이는 중년의 신사가 된 나, 크으 취한다..

 

 

 

 

 

 

 

2월초에 찍은 사진인데 척추의 상태가 아주 나쁘진 않다. 아직도 아침이나 오래 앉아있는 날이면 허리가

지끈거리긴 하지만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얼마나 좋아졌느냐고 묻는다면 다시 인력 사무소 어플을

설치했을 정도다. 산재 처리가 끝났고 연봉은 쥐꼬리만하니 적어도 사람 구실을 하려면 부업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

의사가 용하더라. 정확히 짚어주신 날짜에 완쾌가 됐다. 아무튼 뼈가 정상적으로 붙었으니 다행인 거겠지.

아무튼 좋은 경험했다는 생각뿐이다. 산재 처리 기간 연장이 되었다면 완전히 나은 상태에서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지난 일은 모두 술자리의 안주거리에 지나지 않지.

해야 하는 일을 옆에 두고 불확실한 미래에 의미없이 불안해하며 앞으로 뭐할까 행복한 고민을 즐기는 중.

쉽게 풀이하자면 당장 내일 출근이고 '부업'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앞으로 뭐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서랍에 봉해둔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을 다시 공부해볼까 아니면 방금 전까지 공부한 '플러터'를

끝장내버릴까. 회사의 조언대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에 도전해볼까 하던대로 토목기사 공부나 이어 할까.

이번에는 HSK 중국어 자격증 6급을 취득해볼까.

일모도원은 아닌데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군.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힘이 더 힘이 날까.

다들 쾌락에 빠져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