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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생일(이었던 것)과 코로나 생활 지원금 신청

by 레블리첸 2022. 5. 3.

 

 

 

 

 

 

얼마전에 생일이었다. 늘상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 이번 생일에는 특별하게 회사 동료, 직상 상사로부터

선물도 받았다. 중학교 동창과 중학생 때부터 친한 아끼는 동생한테도 선물 받았다. 뜬금 고딩때 친구가

연락을 해와서 축하를 해주기도 했다. 대학교 동기가 생일 축하한다며 밥을 사줬고, 군대 동기가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인생 마냥 허투루 살진 않았구나 생각이 드는 한편, 받은 마음에 다 답할 수 없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회사에서 생일날에 복지 차원에서 하루 휴가를 준다. 이 휴가를 적극 활용해서 지난날 코로나에 걸려서

못받은 수당을 받아내기로 했다. 오전 중으로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오후에는 단기 알바를

신청해두었다. 딱히 쉴 생각은 없었는데 쉬게 되었으니 그만큼 더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겠다.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동사무소는 한산하더라. 앉아서 쓰라는 서류 쓰고 제출한 뒤에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모 블로거 양반께서 '직장인은 유급휴가 미사용 확인서를 따로 제출해야 한다'며

입을 털었기 때문에 다시 집에 들러 회사에 관련 서류를 요청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유급 휴가 받았냐"는 질문에 "아니오" 한마디면 해결되는 거였다.

이렇게 빨리 끝날 줄 알았으면 점심 전부터 시작하는 단기 알바 하나 더 잡을 수 있는 거였는데 역시

인기 키워드로 사람 놀리며 장사하는 블로거지 녀석들은 믿을만한 게 못된다. 아무튼 나름은 험난한

하루가 될 것을 예상하여 5월 연차에 한 번 더 동사무소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싱겁게 코로나 생활 지원금 신청이 끝났다.

그러고 보니 어떤 중년 신사가 실물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아서 되돌려보내졌었지. 실물 신분증이랑

이밖에도 문자 메세지로 받은 격리 통지서랑 통장 사본은 준비해두고 특히나 통장 사본을 자리에서

곧장 발송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서 메일을 보낼 수 있게 조치를 해두시길 추천 드린다.

일당 10만원짜리 코로나 생활 지원금 신청도 끝냈겠다, 기분 좋게 오후 단기 알바나 뛰러 가자! 라고

생각하며 신청 접수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돌연 오후에 잡아두었던 모든 단기 알바가 싸그리 취소 당한 탓에 졸지에 휴가를 휴가답게

보내게 생겼다. 차라리 코로나 생활 지원금 신청이 잘 안 되서 애를 먹더라도 돈을 더 버는 게 훨씬

좋은데. 유급 휴가날 3시간 30분 일하고 8만원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날아가 원통스러웠다.

솔직히 코로나 생활 지원금 신청이 어플 등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는 거였으면 오늘 노가다 한판

뛰는 거였는데. 이 좋은 시대에 도대체 왜 이런 업무만 서면으로 진행하는 건지 모르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