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바닷속을 헤엄치는 꿈을 꿔서 재밌었는데 깨고 난 후 갑자기 어제 퇴근하면서 컴퓨터를
제대로 껐는지, 서랍 시건은 제대로 했는지 기억이 모호하여 걱정되기 시작해 심장이 내려앉더라.
기분 더럽게 찝찝한 상태로 출근했다. 재수가 없으면 출근 4일차에 출근과 동시에 깨질지도. 일단
각오를 다졌다.
출근해보니 별일은 없었다. 보안에 민감해서 사원 닥달하는 회사 분위기가 아닌 건지 아니면 내가
아직 월급도 못받은 신입 사원이라 봐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여전히 모르는 일들 투성이다.
그나저나 아직 제대로 업무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어찌 하면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나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부서랑 파트, 팀으로 쪼개졌는데 같은 팀에 단 4명뿐이라서 묻어갈 수 없는
게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연습 작성한 TC를 검사받은 후에 최종 합격 판정을 받은 뒤부터 Testcase 작성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 역시 만만치 않다. 첫 회사 또는 프리랜서로 근무했을 때 이미 작성된 TC를
태우기만 하다가 처음부터 작성해보기는 거의 처음인데 이렇게 체력이 많이 쓰는 일이었다니. 여태
봐온 TC 작성 담당자들이 왜 초췌한 몰골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오후까지 담당한 2개 영역 중에 1곳 처리하고 1개는 거의 초입부에서 퇴근을 하게 됐다. 불금이라서
그런지 퇴근 시각에 딱 맞춰서 나름 빨리 끝내주시긴 하더라.
그나저나 현장 일이 아니고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 모니터 화면상에 출력된 내용들은
십중팔구 보안 규칙에 위배되는 건이다. 때문에 찍은 사진이 없어서 주구장창 장문만 늘어놓게 된다.
어떤 사진을 찍으면 좋을까. 출근이랑 퇴근 사진을 찍자니 각각 몰골이 말이 아니고 쉴 때 사진을 좀
찍을까 했더니 노는 모습만 보여주는게 아닐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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