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겁나 기네. 아직도 하루가 더 남았다니. 아침부터 동거중인 친구랑 실랑이가 있었다. 내가 확진자라
동거인도 음성 여부 확인 필요하니 검사 요청했는데 왜 귀찮게 만드느냐 음성이라고 거짓말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며 노발대발이다. 내쪽에서 가급적이면 너가 신경 안 쓰이게 하겠다는데도 여전히
그 이전에 이런 일 자체가 없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진다.
같은 회사에 같이 면접 봤다가 혼자만 붙은 상황이라 회사에서는 어쨌든 내가 동거중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고 친구도 조만간 다시 재면접 볼 거라고 말을 했던 터라서 계속 같이 있을 거라고 알고 있는 상황.
생각해보면 회사에 거짓 보고하자는 대안보다는 솔직하게 보고하는 것이 정론이 아닌가? 개인적인 일도
아니고 회사가 걸린 일인데 본인에게 그저 왕복하는 시간과 검사를 받는 귀찬흠이 있는 것으로 그마저도
싫다고 투덜대니 섭섭하다.
아무튼 공과 사를 구분 짓지 못하고 친구 안부를 이야기한 내 잘못도 있긴 하다. 일에나 집중하자.
정신없이 바빴다. 오전에는 진행이 먹통이라 거의 시간이 순삭되면서 진땀까지 뺐다. 새로이 입사한 동기가
생겨서 점심 시간에 선배랑 셋이 식사하며 담소 나눴다. 이거 어쩐지 불안하구만. 어쨌든 점심에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시도해봤다. 나도 신입이지만 신입 못지 않은 업무와 책임을 부여받아 차츰 일을 늘리는
중인데 덕분에 조금 바빠져 업무중 시간을 내서 도시락을 사는 전략은 망했다.
수저를 가지고 다니기는 그러니 수저를 따로 사고 월급 들어오면 칫솔 세트도 따로 구비해야겠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 시작이라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이 산더미다. 연속성이 있는 업무가 차라리 마음은 편하지.
매일 노가다 뛰던 날 새 현장에 갈 때면 '오늘은 뭐 시킬까' 은근한 긴장감이 생기던 과거에 비하면 낫긴 하다.
팀 분위기도 훈훈하다. 파티장님이 잘 풀어주시기도 하고 선배의 엉뚱함과 또 다른 선배의 섬세함, 까마득한
선배의 업무 진행력이 좋은 시너지를 빚는다. 깍듯한 내 태도가 오히려 누그러지는 분위기를 꽉 잡아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하여 지금이 황금 밸런스이긴 하다.
오후에도 땀나게 일했다. 동기에게 일에 대해 알려줬고 선배에게도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알차게 회사 생활한듯. 그러다 보니 시간이 물 흐르듯 지나가서 정신을 차리니 30분 정도 연장 근무했더라고.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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