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알람을 듣고도 5분 뒤에야 깨어났다. 도착 예정 시각은 출근 20분 전. 적당하군. 이 시간대에 깨도
큰 무리는 없을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좀 쫄린다. 워낙 배차 간격이 큰 탓에. 걱정했지만 10분 전 도착. 밥
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지만 일단 김밥을 전자렌지에 돌려놓고 출근 카드 찍었다. 근데 김밥 돌리고
깜빡했어서 완전 마그마가 됐더라고.
바쁘다. 시간이 진짜 빨리 가더라. 오전은 그야말로 30분 같이 지나갔다. 오후도 할 일이 산더미 같았는데
시간이 마치 땡볕 아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라지더군. 사내 카페에 도시락이 다 떨어졌더라. 솔직히
내가 많이 집어가긴 했다. 편의점 도시락을 먹어야 하나.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점심에는 팀원들이랑 조촐하게 식사했다. 정신이 없어서 라면을 그대로 버렸었지.
매일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정신이 없다. 그래도 오후 9시 넘겨서 퇴근하는 간부급보다는 빨리 가는 편이다.
아무튼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에도 이어서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고 그날 동기가 나를 위해 계정을 생성해준 게 고마워서 콜라 한잔을 사줬던 거 같기도 하군. 시험 일정
막바지인데 많이 의지가 되기도 했고 더 친해지고 싶어 다가갔었다. 어쨌든 오후도 그렇게 가려나 싶었다.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조졌다. 먼 옛날까지 갈 것도 없이 지난 회사에서도 덤벙대던 실수가 발현되어 오히려
돕겠다고 잔근을 자처했다가 오히려 더 큰 업무거리를 발생시키고 말았다. 돕고 싶었는데 오히려 일을 망치니
면목이 없었다. 시각이 늦었으니 일단은 퇴근하라고 하여 회사를 나오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조촐하지만 우유라도 기프티콘으로 남겼다. 물론 또 새로운 툴을 배웠고 적응할 틈도 없이
곧바로 실전 투입되어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되려 위로를 받긴 했지만 당장 내가 한 일은 색칠 공부나
다름없는 수준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못해냈다니 창피했다.
집 가는 길에 기분이 안 좋아진 탓인지 기운이 너무 빠져서 선지국 먹었다.
'■ Diary > ▶ 근무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418 소프트웨어 QA 테스터 근무 일지 1개월차 (워라밸은 어디로) (0) | 2022.04.23 |
---|---|
20220417 일용직 단기 QA 프리랜서 근무 일지 (스타트업) (0) | 2022.04.22 |
20220414 소프트웨어 QA 테스터 근무 일지 1개월차 (네이버 계정 보호 조치) (0) | 2022.04.20 |
20220413 소프트웨어 QA 테스터 근무 일지 1개월차 (모바일 교통카드) (0) | 2022.04.19 |
20220412 소프트웨어 QA 테스터 근무 일지 1개월차 (키워주세요) (0) | 202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