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지랄이 풍년이군. 난데없이 사랑니 통증과 이물감으로 깨어 새벽부터 직장인 사랑니 발치 정보를
알아보던 도중 갑자기 코피까지 한바탕 쏟았다. 스트레스 때문인가 걱정된다. 아침에 한번 KFC에 가보려고
했는데 안 열더군. 제기랄 헛걸음을 시키다니.
어쨌든 오늘은 예정된대로 빡센 시험을 진행했다. 만만치 않은 격전이 예상되는 와중 도움받을 길이 없어서
막막하더라. 정신을 가다듬고 오늘 그동안 모아온 계정들을 쏟아낼 각오로 업무에 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들어두었던 준비물이 하나씩 소진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는군. 허나 미리 계획을 세워둔 만큼 진행
속도만큼은 걸출하게 뽑았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쉽다 해야 할지 이슈도 나오지 않아 시간을 잡아먹히지
않았다.
다음을 위해서 최대한 진행을 뽑아놓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다음 시험을 끝장내기로 했다. 설치부터
막막하더라. 게다가 재설치 과정에 문제가 생겨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이것 때문에 19시까지
잔근을 하게 됐다.
별개로, 일이 끝나고 약 12년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서 식사 한끼했다. 솔직히 말해서 한 명은 끝까지
누군지 기억이 안 났다. 하지만 자리는 즐거웠으니까 됐지. 마지막으로 본 게 불과 10여넌 전인데 기억력이
너무한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한 건지. 아무튼 동창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족발에 막국수. 맛있게
먹고 인사를 나눈 뒤에 헤어졌다.
헤어지면서 서로 명함을 교환하는데 어쩐지 대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나만 아직 신입사원이라서
명함이 없더군. 명쓱타드. 내가 제일 못난 놈이니 얼른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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