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부터 불길하게 하는군. 주말동안 회사 시설 점검 때문에 모든 전원 공급이 차단되었다가 복구가
되었다고 하는데 출근하여 맥미니를 가동해보니 빌어먹게도 와이파이 연결이 자꾸 끊겨서 어지간히
빡이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혹시 맥미니가 고장이거나 어떤 설정을 잘못 만졌나 걱정되어 시험삼아
개인 핫스팟에 연결히니 잘 작동되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회사 관리 차원에서 환경 설정이 좀 박살난
모양. 책임자가 시말서 쓰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군.
다행히 업무 시작 시간이 되니 정상화가 되었고 테스트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랜만에 고객사로부터 추가 업무 요청이 왔다. 내용이 또 다소 황당하긴 했다만
어쨌든 협의를 통해 적당히 잘 마무리되었다. 자꾸 우리 팀에는 전달되지 않은 용어들을 임의로 붙여
내서 당연한듯이 사용하니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어쨌든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업무이니만큼 문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에 대한 답이 없으니 속절없이 대기해야 했다. 이런 여유가 또 QA 업무
특유의 맛이라면 맛이랄까.
갑작스러운 업무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웠다. 저녁에는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칼퇴했다.
칼퇴할 때마다 웬일로 빨리 가냐고 묻는 듯이 의아한 눈빛을 받는 게 불편하구만. 친구랑 같이 수다떨며
창코나베를 먹었다. 듣기로는 스모 선수가 체중 증량할 때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양이 많을 줄
알았는데 4인분은 시켰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양은 부족했다.
대신 비싼 음식답게 같이 나온 음식들의 품질이 상당하더군. 초밥도 좋았고 특히 같이 나온 가라아게가
일품이어서 사이드 메뉴라면 추가로 더 시키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에 다른 친구 초대해서 또 와야겠다.
맥주랑 같이 먹을 걸 그랬나 싶더군.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양은 부족해서 배는 안 찼다.
식사를 마친 후 입가심하려고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할로윈베리라는 것을 먹었다. 다소 실망스럽더군.
신맛과 함께 초콜릿맛이 났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고 오히려 끈적해서 입안이 텁텁해지는 기분이었다.
식당에서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의 풍미가 지워져서 오히려 후회스러웠다. 아직 헤어지기에는 좀
시간이 남았기에 바깥을 걸었다.
입가심에 실패했으니 만두나 먹을까 싶었건만 친구가 길거리에 서서 먹는 건 조금 그렇다기에
결국 동네 카페에 들어가서 딸기 라떼를 먹었다. 기대 안 했는데 딸기 과육이 잔뜩 들어가 있어
엄청나게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적당히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와 쉬었다.
간만에 많이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시간이었다. 그후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집에 돌아와서 바닥 청소하고 일기 쓴 뒤에 잠을 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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