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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Diary

정규직 전환되고 나서 여자들한테 카톡이 빗발치네요ㄷㄷ

by 레블리첸 2022. 11. 19.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원래라면 12개월 계약직 근무 기간이 종료되면 심사를 거친 다음 전환 여부 결정이

나오는데 이례적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가 많긴 하지만 4개월 정도 앞당겨서 자동 전환이 됐다. 원래는 6개월차

때에 전환이 됐을 수도 있었는데 하필 운이 꼬였다고 할까, 아무튼 굳이 공개적인 일기에 적지 않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2개월이 늦춰진 것 같다. 공개적인 일기라고 하니 비밀스러운 일기장이라도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런 것은 없다.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이나 정규직으로서 오래 일을 해온 사람에게는 이 계약 형태의 차이가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로선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달려온 이유 중에 하나가 정규직일 수 있으니까.

처음 사회 생활을 했을 때 일을 개판치기도 했고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약 6년전 계약직으로서

일을 했을 적에는 1년 근무 기간을 채운 뒤 받은 것은 '계약직 연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월급은 편의점 알바보다

못받는 수준이면서 걸핏하면 야근이 강요되는데 심지어 연장 근무 수당도 없었으니 이미 내 마음은 떠나 있었지.

조금 더 돈이 될만한 일을 찾다보니까 무역과 물류를 겸업하는 회사의 관리원으로서 계약직 입사를 하게 되었다.

이전보다는 더 철이 들어 나름 열의를 가지고 일을 했더니 평판이 좋아져서 당시의 전무님으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는 고졸이라는 학력 한계 때문에 채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퇴사 후 대학교에 복학하여 2년간 학업과 노가다를 병행했지. 그때부터 목표는 정규직원 입사로 정해졌던듯하다.

계획은 완성되었고 밑준비도 끝났었다. 적당히 필요한 자격증과 업무 수행 능력이 있으니 입사 결정만 하면 됐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서 척추 뼈가 일부 부러지고 말았네. 이따금 현장에서도 현장의 일은 어울리지 않는단 말을

곧잘 듣기도 했고 한번 사고를 당하고 나니 가급적이면 다치지 않을 만한 직종을 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기본 급여가 적어도 된다. 어차피 부족한 만큼 부업을 해서 채우면 되니까 말야. 사고 당하기 직전 한번 면접봤던

회사가 감사하게도 퇴원 직전 안부를 물어왔다. 대략 10월 즈음에 사고를 당해서 2월까지 4개월간을 입원했는데

입사를 결정한 직후에 사고 때문에 입사를 취소한 기업에서 안부를 물어온다니 흔치 않은 일이라 감동했다. 이제

여기에서 나는 정직원이 되었다.

이러한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는 것으로 상당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우

안심하게 됐다. 이제 정년 퇴직할 시기인 약 65세까지는 이 회사와 함께다. 앞으로 35년을 더 다녀야겠지. 업무가

한가할 때는 취미 생활이나 부업을 하고 업무에 회의감이 느껴질 때에는 주말에 노가다나 한 판 뛰어서 내근직의

감사함을 상기시키면서 살아갈 거다. 65세 이후에는 미리 따놓은 경비원 자격증으로 경비원 취직하고 말야.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회사 동료 직원과 친해지고 싶어서인지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얼마 전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승리의 여신:니케⟫이다. 악평이 자자한 '시프트업' 게임인데 난 개인적으로

⟪데스티니 차일드⟫도 재미있게 했고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얼마나 이 게임이 남심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므로 낭심이 시키는대로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

 

 

 

 

 

배경은 ⟪라스트 오리진⟫과 얼추 유사하다. 외계 생명체로부터 습격을 받아 인류는 거의 멸망 직전 상태이고

주인공은 여성형 안드로이드들과 함께 인류 재건을 위해 힘 쓴다는 내용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재미있게 본

내용은 인류가 점점 궁지에 몰리자 '지휘관 모집 공고'의 지원 자격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거였다. 초기에는

18세에서 35세까지. 정확히 우리나라 징병 제도의 병역 의무 연령과 맞떨어져서 갑자기 PTSD가 올뻔 했고

이후에는 조금 더 상황이 안 좋아지자 고대 한반도부터 '정남'이라고 불리며 전쟁 시 현역으로 징병이 되던

나이대인 15세에서 48세까지로 폭이 넓어졌고 이후 말기에는 그냥 남자라면 아무나 끌고 와서 채용하는듯.

묘하게 이런 부분이 재미있었다. 실제 전쟁 나면 이런 양상이겠군 싶기도 했고.

게임 설정에 대해서도 역시나 왈가왈부하는 이들이 있었다. 어째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성 지휘관은 없나.

그야 당연히 세계가 외계 세력의 습격을 받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정신적으로 취약해지는 사람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당장 집안에 손바닥만한 나방이 날아 들어오면 기겁하여 혼비백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보다 큰

덩치에 사람이 보이는대로 손바닥으로 찍어눌러 죽여버리는 쇳덩어리들이 살육을 목적으로 침략해 왔으니

제정신일 수가 있나.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라 하는 남성 호르몬이 공포와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들어 줘서

명령과 목적이 생기면 즉각 대응이 대체로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절체 절명의 위기에서도 남성 지휘관만을

우선적으로 채용한 것이리라.

왜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남성형 안드로이드는 보이지 않고 전쟁터에 활용하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붙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세계 멸망의 위기이므로 쓸만한 남성형의 안드로이드가

없기 때문이겠지. 간단히 생각해서 50명의 미소녀 안드로이드를 보유한 재벌과 50명의 남성 안드로이드를

보유한 재벌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50명의 미소녀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있으면 호색한이거나

어지간히 할 짓 없어 보이지만 50명의 남성 안드로이드에 대하여 통제권을 갖고 있으면 벌써부터 위협적인

인상을 풍긴다.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남성형 안드로이드는 가급적 생산을 막았겠지. 그리고 오늘날 웬만한

서비스 업계에서 종사하는 인구의 절대 다수가 여성인 만큼 여성 안드로이드는 별 전체에 차고 넘쳤을 거다.

남성 안드로이드 생산에 대한 규제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개발 기술 발전에 저해가 있었다는 뜻이고 여성형

안드로이드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폭넓은 활용도와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거다.

갑작스러운 외계의 침공으로 인구수가 반의 반토막이 났고 남성은 군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 자원. 이 때문에

부족한 남성 인구를 더 쪼개서 남성형 안드로이드의 개발에 쓸 여유는 없다. 차고 넘치는 여성 안드로이드를

쓸 뿐.

 

 

 

 

 

 

이제 게임 이야기로 돌아올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캐릭터 모두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역시나 악랄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은 낮은 등급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성장조차도 제한을 크게 걸어 놓아서 '가챠'라고 불리는 뽑기식 시장

전략에 의존성을 거의 극한까지 올려버린 인상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Live 2D 기술과 수려한

그림 때문인지 자꾸만 납득이 가버리고 만다. 이정도 기술과 시간을 쏟아 부었으니 당연히 이정도의 가격은

해야겠지 라면서 기업의 횡포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스스로를 볼 수 있게 된다.

 

 

 

 

 

 

 

 

예쁘고

꼴려.

이 2가지 이유만으로도 이미 ⟪승리의여신:니케⟫에 시간을 투자하고 아낌없이 통장을 털어넣을 타당성이

생기는 것이다. 탄환을 발사할 때의 반동 등으로 엉덩이의 살집이 흔들리거나 하는 모습이 기괴하다면서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용자를 보았는데 그 대다수가 여성이고 나머지는 남성인 척하는 여성 또는 여성을

위하는 척하는 남성이었다. 건강한 남자라면 싫다고 말은 안 하거나 싫어하지 않을걸.

 

 

 

 

 

 

 

 

 

성우의 열연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흔히들 성덕이라 불리는 성우 덕후가 아니라서 누구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아니스'를 담당한 성우의 연기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점점 몰입할 수 있게 하였고 '슈엔'을

담당한 성우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나로 하여금 게임에 미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슈엔'을 겪은 순간 한때 일본을 필두로 국내 오타쿠 시장을 뒤흔들었던 '메스가키'라는 분류에

심장이 반응하지 않던 내가 꼴려서는 안 될 체형을 보고 심쿵해서 큰 배덕감을 느끼게 만들 정도였다. 정말

애호 마렵다. '슈엔'이 작중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문장을 보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이 된다면 검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

 

 

 

 

 

 

 

 

저는 게이입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중동과 유럽계가 섞인 듯한 인상의 부사령관 '앤더슨'인데 본 순간 난 내가 동성애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박히고 싶거나 박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안 드니까 아닌 건가? 아무튼 처음 본 순간 육성으로

감탄사가 나오더군. 누가 봐도 멋지겠지. 나이를 먹으면 저런 남자가 되고 싶었다. 현실은 오징어지만.

오늘의 결론

 

 

 

 

 

 

 

 

 

 

발키리는 정말 최고의 신붓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