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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이 맛있고 방이 친절한 해피하우스 영등포점 리뷰

by 레블리첸 2022. 11. 29.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밥을 먹는 것에 돈이 들어가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단순히 잠만 자는 데에도 돈이 소비된다니 억울하다. 오피스텔에 살고 있을 때에 매달 월세 30만원에

종합 관리비로 최종 15만원 정도의 지출이 발생한다. 여기에다 매달마다 쌀이나 반찬 값, 교통비까지

생각하면 아무리 못해도 60만원이 빠져나가지. 전에는 같이 살고 있던 친구랑 반씩 분담을 했던 덕에

어느 정도 버티고 감내할 수 있었지만 혼자가 되니 도저히 못참겠더라고.

그러다가 문득 왜 굳이 참아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곧바로 월세방 계약을 해지하고서 회사와 가까운

지역의 고시원을 찾아 계약했다.

 

 

 

 

 

 

 

 

 

 

3번째 고시원, 다시 찾은 이유는

고시원은 한번 살아보고 익숙해지면 벗어나기가 힘들다. 일단 미칠듯이 저렴하다. 월세 자체만 두고

비교하면 일반 월세랑 크게 차이가 안 느껴지겠지만 기본적으로 밥과 김치가 제공되는 만큼 쌀 값이

안 들고 수도세와 전기세, 가스비로부터 자유롭고 보증금처럼 묶일 돈도 없단 점에서 일반 월세보다

상당히 많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회사와 가깝기까지 하면 금상첨화로 교통비까지 줄일 수 있다. 고시원은 어디든지 찾아보면

동네마다 하나씩 있기 때문에 진작에 마음만 먹으면 회사에서 새로운 근무지로 파견직 발령을 내릴

때 흔쾌히 수락하여 인사고과를 높게 책정받을 수 있다. 공용 화장실 쓰는 게 싫으면 개인 욕실 딸린

방을 쓰면 되는 일이다. 무엇이든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고시원에 미성년자 학생 신분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성인이잖아.

 

 

 

 

 

 

 

 

 

고시원에도 오래 살다보면 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리해야 내가 쓸 수 있는 공간을 늘릴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해피하우스 영등포점'에 대해 이야기할까.

최초로 방을 계약한 것은 슬슬 여름이 오기 시작한 7월 중순이었다. 사실 많이 방을 알아보지 않았고

적당히 회사 근처의 고시원을 찾다가 집히는 데로 찾아갔던 건데 지금 보면 이게 정답이었다.

처음에는 건물 외관이 썩 깨끗하지 않고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걱정이 앞섰다. 그렇지만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니 관리가 잘되어 있는 것이 티가 나더라.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는

고시원이어서 갑자기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원장이 거의 상시 고시원 내에 상주해 있으며 총무 역할을 같이 수행하는데 나이가 젊기 때문에 매우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실제로 '침대를 빼달라'거나 'TV, 의자를 없애달라'는 귀찮기

짝이 없을 요청도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빠른 계약하고 빠르게 입주를 했는데 혹시 더 좋은 고시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영등포에 이곳만한 시설은 없었다.

 

 

 

 

 

한국인의 정이라는 거거든요

 

오피스텔에 살던 때에 친구가 떠난 후 혼자 남겨진 나를 엄습해오는 건 미칠듯 부담스러운 고독함이었다.

우리는 친구인줄 알았는데 사실 작은 유리막을 가운데에 두고 서로 관망하는 사이였더라고. 고시원에 간

순간 고독함과 나 사이에는 다시 작은 유리막이 생겼다.

추석을 맞이한 날에는 명절 먹거리를 만들어서 입주민에게 제공해주기도 하고 또 이웃 사이에 이따금씩

남는 음식이 생기면 주고 받기도 한다. 여태 많은 고시원에 살았는데 이런 문화는 사실 여느 고시원이나

공통되는 점이었기 때문에 특기할 만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원장님의 광기.. 이런 광기는 환영입니다..

입주하기 전에 방을 소개 받으면서 원장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원장님의 입을 통해 스스로가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고 결벽증이 있으니 내부가 더러울 일은 아마 없을 거라며 호언장담을 하시더라.

과연 그럴까 내심 생각하며 웃어넘겼었는데 지금까지 반년 이상 살면서 이 말이 진실이었음이 입증됐다.

무려 6개월이 넘도록 주말을 비롯하여 단 하루도 각층의 공용 화장실 청소를 쉬지 않으시더라.

장실 청소. 특히 공용 화장실 청소는 왠만큼 비위가 강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매일마다 락스로 청소

끝내고 심지어 주방 청소까지도 매일 하시더라. 이것은 정말 광기의 영역이었다. 매일 고시원 방 바닥을

청소하는 나 역시 상당한 광기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긴 했지만 수준 차이가 넘사벽이다.

고시원을 인수한 것이 입주한 날 기준으로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때문인지 내부 리모델링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바로 얼마 전부터는 화장실 내부 공사가 시행중이더라고. 아마도 내후년 즈음이면

에스컬레티어가 운영되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아쉬운 거라면 층고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겠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분들도 계단 잘만 타고 있고 나 역시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계던이

불편하다면 다른 고시원을 찾아보면 된다는 내용까지 적고 있다가 문득 한 일화가 떠오르는군.

처음 입주를 결정한 날 고시원 원장님이 너무 섣부르게 결정한 것 아니냐, 다른 고시원 충분히 보고

나중에 입주 결정하셔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소심한 A형답게 이 말을 듣고 계약 내용이 별로였었나

걱정이 들면서 어떤 자신감으로 이런 말을 하는가 궁금했는데 훗날에 동네를 구경할 겸 둘러보면서

많은 고시원을 살펴보니 과연 근거 있는 자신감인 것을 알겠더라고.

특히 모 고시원을 방문했을 때에는 "도망친 사람 추적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서 내방은 불가하다"

K-스릴러 영화 속 세계관에 들어간 듯한 안내를 듣기도 해서 운이 좋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과연

저쪽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궁금했지만 관심 꺼버리고 스팸이나 과자를 나눠주는

우리 이웃들이 살고 있는 해피하우스 영등포점 식구들이나 챙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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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동한다면 한번쯤 구경이나 해보자.

 

 

 

 

 

 

 

 

 

요즘 이러고 지내고 있는데 굉장히 아늑한 기분이라 매일 저녁 꿀잠을 자고 있다. 고시원이든 원룸이든

어쨌든 자기가 어떻게 꾸미느냐에 달린 일이 아니겠는가. 고시원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특히 위에서

수차례 강조했듯이 한달에 많게는 수십 만원씩 아낄 수 있다는 점도 맛있는 매력점이지.

어쩌면 회사에서 조만간 판교 쪽으로 발령이 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몇몇 팀원은 자기가 선정되면 큰일

난다며 노심초사하던데 나로선 아무런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고시원 이사하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