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는 않았지만 정신 없는 하루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바빠죽겠는 팀에 지원 업무로 불려간 것부터가
짜증이 나긴 한다. 아침에는 그래도 우리 원래 리더가 커피를 사준 덕분에 힘을 낼 수가 있었고 테스트도
나름대로는 수월했다. 그야 옛날 옛적 내가 처음 지원 왔을 때 작성한 TC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니 테스트
케이스에 대한 파악 및 테스트 대상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흐름과 기세를 몰아
단번에 3개의 플랫폼을 마무리 지었다. 참 많이도 했군. 어쨌든 결과적으로 오후 3시까지 진행률을 95%
찍었다.
16시 50분 즈음에는 다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서 테스트레일 반영하는 작업을 했다. 한편 우리 리더는
이제 내 성향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가만히 있기 힘들면 하라며 소일거리를 주었다. 덕분에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지원 간 팀에 갤럭시탭을 대여해줬는데 이걸 받아야 귀가할 수 있으므로 졸지에
나까지 퇴근이 늦어지게 되었다. 어차피 집에 가도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적당히 테스트를 어떻게 마무리
짓는가 구경이나 할까 생각했고 리더랑 저녁 식사했다.
오늘은 맛이 별로더군. 먹고 올라와서 스터디원을 추가로 모집했고 팀장님과 면담도 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근데 여전히 퇴근을 못하고 계시더군. 왠지 모르게 나를 기다리고 있는 리더도 무사히 귀가시키고
나는 앉아서 기다리다가 너무 심심해서 도대체 왜 진행률 97%에서 진행을 못하는가 궁금해 가보니 그제야
끝난 모양이더라.
그때 시각이 이미 8시 30분이었고 그후에 검토 작업을 도왔다. 뜻밖에도 파견팀의 리더도 엑셀을 그다지 잘
다루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느 정도는 진행에 도움을 주었고 일일 업무 보고서의 자동화에 대한 힌트를 줬다.
내가 쓰고 있는 양식이나 함수를 조금 전수해 드릴 예정이다. 한땀 한땀 복붙해서 작성하시길래 내가 작성한
자동화 문서를 활용하게 하려 했지만 기묘하게도 먹히지 않았던 게 분했다. 그후 집에 가자마자 실험해보니
엑셀의 날짜 셀이 구글스프레드 시트에 옮겨지면 날짜 형식이 아니라 텍스트 형식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냥 깔끔하게 붙여넣기 위해서 문자를 적당히 날짜로 변환하는 함수식을 짰다.
하루를 마무리 지으니까 새벽 1시더군. 블로그에 글을 하나 쓰고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이 일기나 마저
쓰기로 했다. 그리고 Safari 브라우저에서 글씨체가 궁서체로 출력되는 엿같은 문제점을 고쳤다. 그동안에는
상당히 킹 받아서 졸지에 집에서 좀처럼 구글 드라이브를 안 열어보게 되었는데 해소되어 다행이다.
이건 원신이랑 피자 알볼로가 콜라보를 할 때 우리 팀 리더가 받은 사은품인데 이런 식으로 자기 자리를
꾸미는 행위 자체가 이해하지 않았었지만, 보다 보니까 조금은 이해가 가는 거 같더라. 화사하게 꾸미면
뭔가 틈틈히 눈요기도 되는 거 같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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