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마치 3시간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정신 없이 바쁘고 불안한 하루였다. 우선 아직 SNS홍보팀
원고 준비가 미흡한데 보여달라고 할까봐 노심초사했던 것도 있고 고객사에서 요청한 업무가 생각
했던 것보다. 예상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양이 방대했고 이에 대해 문서를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고 갈피는 잡히지 않아 골치 아팠던 것도 한몫했다. 리더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정확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대신해 큰 그림을 그려볼까 했는데 내 수준으로는
무리인 것 같았다. 이러니 머리가 안 아플 수가 없다.
그러는 와중에 이웃 부서에서는 또 뭔가 사건이 터져버린 모양이다. 이쪽도 골치 아픈데 저쪽에선
아주 장례식인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쪽 불길이 이곳까지 번져버린 것이다. 가뜩이나 이쪽도
바빠죽겠는데 어째서인지 우리쪽의 프로젝트에서 인원을 한 명을 빼가야겠다고 난리였다. 더더욱
당혹스러운 건 최초에는 그 대상자가 나였다. 내가 빠지면 당장 우리 프로젝트 휘청거릴 것 같은데.
보완 중이던 문서의 심각성에 대해서 리더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아무리 완곡하게
우리 곧 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장난으로 들리는 건가. 그나마 같이 호흡을 맞춰가며 일하고
있는 신입 사원은 문서 꼬라지를 보고는 실제로 프로젝트 엎어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리더는 어째선지 조금 고쳐서 써나가거나 부족한 내용은 보태면 그만이 아니냐고 말할
뿐이다. 하지만 아니다. 일단 부족한 내용이 태반인 것도 문제인데 구조부터 잘못 되었다. 빼먹은
부분도 너무 많다. 그야 마지막으로 문서 작업을 한 게 올해 초니까 말 다했지.
정신이 없는 와중에 일감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할당된
업무를 속행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진행 상태는 아니다.
내일부터 한 명은 옆 부서에 지원을 간다. 심지어 1명은 오후 반차이다. 정말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군. 이대로 가다간 정말 박살날텐데. 다음에 박살날 타자는 우리 부서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다. 퇴근하고 집에서 오후 11시까지 사내기자단 원고 작업해서 발송했다. 11일까지라서 아직
여유는 있지만 이걸 빨리 끝내야 SNS 홍보팀 원고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더라. 패러디가 너무나
많아서 통과될지 모르겠네.
자정이 되기 전까지 글 원고는 작성을 마무리했다. 그림은 금요일에 작업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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