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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30113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10개월차 (촉촉한 날)

by 레블리첸 2023. 2. 6.

 

 

 

 

 

빌어먹을 비가 온다. 비가 와서 짜증난다고 찡찡대면 꼭 농부들이 어떻고 농사에 어떤 영향이 있고

지랄하는 놈들이 있는데 까놓고 말해서 농업에 종사하는 양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 관심사

아니고 그냥 내 바지랑 양말이 죄 축축해진 채로 의자에 앉아 키보드 자판 두드려야 하는 이 상황이

빡친다. 그나마 아침에는 빗줄기가 약하다 싶어서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했는데 중간 즈음에 가니까

갑자기 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해서 결론적으로는 쫄딱 젖은 채로 출근했다. 그냥 지하철 탈걸.

아무튼 도착해서 아침 식사 후에 과자 챙기며 업무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어쩌면 다른 팀에 지원을

나가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듣자하니 초창기 우리 프로젝트처럼 아주 작살이 나 있는 상태라서 타

팀원 몇명이 붙어서 수습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감당이 안 되어 마침내 나에게까지 구원 요청이

온 듯하다. 걱정이 태산 같구만.

금요일에 보통 주식이 바겐세일을 진행하길래 여태까지 참았다가 뭐라도 좀 주워먹어 볼까 했는데

웬일로 호황이더라. 아쉽게도 건질만한 것은 없었다. 비가 와서 그런가 싶기도. 주말에 있는 알바에

웹캠이 없으면 참여가 불가능해서 맥미니에 아이폰13을 연결해 웹캠으로 쓰려고 했건만 맥미니와

아이폰13은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없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 제기랄.

그나저나 토요일에는 안타깝게도 비 소식이 있어서 알바가 불가능해졌구만. 이번 오전에도 여전히

고객사는 잠적했고 딱히 지원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열심히 중국어 공부 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이래저래 이벤트가 많았다. 회사에서 3만원 스타벅스 이용권 쿠폰을 주고 골든벨도 울렸군. 아쉽게

스타벅스는 내가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에게 저녁이나 쏘라며 양도했고 골든벨은 매점 무료

이용권이지만 귀찮아서 안 내려갔다.

점심에는 우육탕면이랑 군만두를 먹었다. 항상 느끼지만 군만두가 예술이란 말이지. 군만두는 내가

계산했고 대신 두릅님이 커피를 사주셔서 감사히 받았다. 원래는 옆집으로 지원을 갈 예정이었지만

다른 팀에서도 불금이기도 하고 지난 날에 이미 야근해서 얼추 처리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하여

결국 붕 뜨게 되었다. 그나저나 커피에 시럽을 안 넣으니 쓴맛이 작렬하는군. 누가 커피를 단맛으로

먹느냐면서 일갈하겠다만 어느 노래의 가삿말대로 씁쓸한 것은 인생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시럽이나

잔뜩 집어넣고 싶었다.

오후에도 결국 할 일이 없군. 일기만 점점 길어지네. 오후에는 간만에 통장 정리를 조금 했다. 충격적

이게도 적금은 정말 돈이 안 되더군. 젠장 막판에 텀블러의 물을 아카시스 허브랑 맥미니 위에 쏟았다.

아침부터 제대로 수난을 당하는구만 그래. 옆에 있던 팀원분이 열성적으로 물기를 닦아주셨는데 매우

죄송스럽고 고마워서 기프티콘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