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니까 알람 3개를 연달아 무시해버렸더군. 살짜쿵 아슬아슬한 시각이었는데 무사히
제시각에 도착했다. 오늘 아침에 파견가는 인원을 위해 배송해야 하는 물건이 있어 좀 서둘러야
했는데 운 좋게도 딱 기사님이랑 만나서 사무실을 찍을 수 있었다. 알맞게 짐을 내려주고 업무를
시작했다. 모든 게 척척. 옮긴 자리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업무 종료하니 바깥에 비가 오네.
마침 잘 됐다고 여기고 차분히 자리를 재정돈했다. 어떨지는 내일 일할 때 봐야지.
일은 무난했다. 슬슬 우리 부하 직원들도 업무에 익숙해지는 모양이다. 조금은 편해졌네. 하지만
아직 걱정인 부분은 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어쩐지 9월은 불안하단 말이야. 최근에는 다시
포켓몬스터에 빠져 있다. 이향을 못꺾어서 계속 노가다 뛰고 있는데 덕분에 잠이 솔솔 온다. 젠장
생각해보니 가계부 써야 하는데. 회사에서 일하면서 쓸만한 일기 소재가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세컨드 스크린의 미친 지연율만 마주하면 바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린다. 짜증나.
생각해보니 엄청난 일이 있었지. 건물 전체에 정전이 있었다. 인터넷도 안 되고. 곧바로 고객사에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시큰둥한걸 넘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다. 전력은 1시간
정도 후에 복구 됐던가. 상부에서는 어차피 인원들로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그냥 퇴근 시킬까도
이야기 나왔던 모양이다. 유감이구만.
그밖에는 짐을 정리했다. 자리 옮기면서 무지막지하게 많은 잡동사니가 나와서 리스트업을 했고
필요한 사람에게 불출할 수 있도록 했다. 꽤나 좋은 문서를 만들었는데. 비 오는 것을 보니 1시간
정도면 그칠 것 같길래 사내 카페에 내려가서 저녁 먹었다. 알맞게도 비가 그쳤더라고. 상쾌하게
전기자전거 타고 귀가할 수 있었다. 운 좋게도. 내일부터는 비소식이 연이어 있네. 그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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