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사무소124 20200910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아침부터 열받게 폭우가 내린다. 그래도 오후부터는 그친다고 하니 일단은 출근하기로 했다. 사실상 어제 일을 나갔다면 절호조였을텐데 종일 비 내린다는 예보는 틀리고 아침에 비온단 예보만 맞추니 기상청이 엿먹이려고 수작부리는 건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생각한 것 보다 비가 많이 와서 급히 안전장화로 갈아신고 지하철에 올랐다. 기분 묘하더라. 슬슬 날이 꽤 차다. 그래도 볕쬐고 망치질하니 금새 더워지더군. 오늘은 전처럼 예인에 호출 당해서 옥상에 올라가 철근에 붙어있는 시멘트를 망치로 깨서 털어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아주 죽을만큼 힘든 건 아니었지만 햇빛이 문제였다. 그밖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물론 일당을 받는 내가 봤을 때도 여러 문제가 있긴 했지만 인부들의 태도가 그.. 2020. 9. 10. 202020905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눈뜨니 허리 아프고 다리가 휘청거려서 한순간 출근을 망설였다. 어제 일주일만에 출근해서 남들보다 열심히 삽질을 했던 탓에 근육통이 온 모양이다. 이럴 땐 역시 추격전이 최고의 컨텐츠가 아닐까 싶다. 최종적으로 벌어둔 돈을 보면 근로 의욕이 오히려 저하되니깐 말이야. 다행히 첫차를 탈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는 주말이라 하더라도 항상 인파로 북적거리던 역인데 왠지 오늘은 기묘하게도 한명도 없어서 내리는 순간 설마 거꾸로 탄 건가! 생각해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환승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까지도 아무도 없어, 혹시 죄를 너무 많이 쌓아 엔티티에게 납치 당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체력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매일 출근하는 분도 계시는데 난 고작 이틀 연속 나오는 것만으로 힘들어하니 한심하.. 2020. 9. 5. 202020828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코로나 사태) 원래는 지난 번 근무를 기점으로 학기 시작으로 보고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지만 어차피 체력도 남았고 마침 급전을 당길 필요가 생겨서 까짓거 하루만 더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어제 저녁 7시에 급히 일정을 잡게 됐다. 비올 줄 알았던 오늘 비가 오지 않아서 일할 내일도 비가 안 오지 않을까 기대를 좀 걸어봤다. 새벽에 나가보니 날씨가 습해도 비올 것 같진 않은데 싶더라니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출근길엔 간만에 고장배 반장님과 마주쳐서 합류했는데 돌연 차량 이상으로 운행이 정지되는 등 일진이 영 사납다. 언덕길을 오르는데 기다렸다는듯이 비를 퍼붓기 시작하기도 했고. 덧붙여, 경험상 이대로 걷다간 바지 밑단까지 젖어 결국 양말을 적시고 그것이 안전화 내부까지 스며들게 될 것이 뻔.. 2020. 8. 30. 20202082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야리끼리) 어젠 퇴근 후 왠지 정신이 없었군. 아침 식사 후 휴게소에 앉아 멍하니 있다 아침 조회에 참석했다. 일기 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쭉 호우라서 경험상 출근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니, 학교 다닐 시절 금요일 같은 느낌으로 산뜻하게 일할 수 있기를. 속된 표현으로 삿됐다. 다른 업체로 차출된 인원 2명을 뽑는데 나랑 신규자가 채용됐고 망할 지하주차장의 천장이 될 곳인 뙈약볕 아래 가로변 먼지 등을 청소기로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됐다. 신규자는 철근을 둘러싼 먼지 등을 솔로 문질러서 깨끗하게 만드는 업무를 맡았다. 일의 강도나 부상 위험도를 떠나 둘다 허리 아주 작살나는 일이다. 오전에는 발 밑 아래 지지대인 철근 나발 밑에 떨어져있는 쓰레기 등을 줍고 그 일이 끝난 .. 2020. 8. 29.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