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력사무소124

20220430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그라인더) ​ 오랜만의 현장이군. 요즘 너무 앉아만 있었던 것 같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출발. 버스가 딱 봐도 현장 ​ 근무하시는 분들로 만석이다. 이래 보여도 산업 인력의 선봉을 이끄시는 분들이지. 다같이 현장 가면 좋겠네. ​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에 있을 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떡툰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 ​ 식당에 가니 이모님이 주방에서 일하시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왜 꼭 저승사자 같이 하고 다니냐더라. ​ 조금 많이 빨리 도착해서 정식으로 가게 열기도 전이라 점포 내가 어두컴컴한 것도 한몫했을 듯. ​ ​ 어떤 현장인지 모르겠다만 어차피 다음 출근하는 날은 다음주가 될까 말까라서 마음이 가볍다. 속단은 금물이나 ​ 왠지 현장도 마음에 드는군. 적당히 넓지도 않고. 다만 조금 .. 2022. 5. 5.
20220410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시너와 함께) 일요일에는 겨우 일을 잡아서 출발했다. 페인트 얼룩을 지우는 작업이라고 한다. 왠지 빡센 느낌이 낭낭하고 ​ 거리도 상당해서 원래라면 기피했겠지만 사무소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했다. ​ 어제는 이 일 처음 해본다며 뜬금없이 다른 작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초장부터 뭔가 재미있군. 시너(Thinner)는 세척할 때나 도장을 지워낼 때 사용하는 액체이다. 유독성이고 향이 매우 독하다. 이 액체를 ​ 마대에 묻혀서 지하주차장 바닥의 하얀 얼룩을 지우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일반 방역 마스크를 쓰고 일하니까 ​ 쓸모는 없는데 귀가 너무 아파서 그냥 벗고 일하기로 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지만 방진 마스크를 ​ 구매했다.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마대를 꾹꾹 눌러 지.. 2022. 4. 16.
2022032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타일 양중) ​ 어제 저녁에 2년 전 같이 노가다 뛰었던 한 반장님에게서 연락을 받아 토요일 일감을 받았다. 사다리차를 통해 ​ 양중 3시간 정도만 하면 되는 일이라기에 곧바로 수주했다. 어제 미리 출근 준비한다고 야단 좀 떨었는데 정작 ​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을 깜빡해서 정적 속에 출근했다. 어쨌든 늦지 않게 현장 도착. ​ ​ 이제 막 격리 해제되서 일주일간 집구석에 쳐박혀 있었고 심지어 반년 가까이 척추 골절 때문에 요양을 했어서 ​ 거의 처음 외출인데 그 외출 목적이 노가다라니 걱정이 된다. 일단 대충 끼니 떼우고 일 시작. 사다리차 상하차라고 들었는데 실상은 샷시 창호 설치 보조였다. 물건 옮기는 ​ 것부터 시작해서 작업 개시. 해체 작업은 다 끝난 상태라서 벽면 마감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헤라를 벽면에.. 2022. 3. 29.
20220325 코로나 확진자의 자택 격리기 (격리 해제) ​ 어제는 개같이 누워서 쉬기만 했다. 일기에 뭐라도 적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한 거라곤 종일 누운 채로 ​ 유희왕 마스터 듀얼만 했기 때문에 쓸 게 없다. 한편 동거중인 친구는 확실하게 감염된 모양인지 몸상태가 ​ 점점 나빠지고 있다. 그러니까 음성 확정 나왔을 때 곧바로 고향에 내려가라고 그토록 일렀건만 왜 구태여 ​ 사서 고생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 ​ 하여튼 환자 둘이 되어 세상을 등진 채 열심히 자가 간호했다. 나는 이제 80% 정도를 회복했는데 이제부터 ​ 코로나와의 힘든 싸움을 시작하는 친구를 보니 수료식 마친 5주차 훈련병이 갓 입소한 따끈따끈한 신병을 ​ 보는 기분이 들더라. 생각해보니 이녀석 아프다고 하기 시작한 시점이면 아직 평일인데 왜 병원에 가는 걸 ​ 그토록 거부하는.. 2022. 3. 27.